개학 코앞인데 '우한 폐렴' 확산 … 中 다녀온 학생들, 14일간 자가격리

교육부, 교육기관 대응태세 사전점검 등 대응 강화
후베이성서 귀국시 증상 없어도 등교금지 … 격리기간은 출석으로 인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교육당국이 개학을 앞둔 학교 현장의 대응상황을 점검하는 등 추가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2주간 중국 후베이성 등을 다녀온 학생이나 교직원은 이상 증세가 없더라도 일단 등교를 하지 않고 자가격리해야 한다.

교육부는 27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주재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시·도교육청과 대학 등 각급학교에 대응지침을 전달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단계'에서 '경계단계'로격상했다.

교육부는 우선 중국 후베이지역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 등 의심증상자는 즉시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신고(전화 1339) 하도록 당부했다.

또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14일간의 잠복기를 고려, 지난 13일 이후 중국 후베이 지역에서 귀국한 초·중·고 및 대학의 교직원과 학생에 대해 귀국일을 기준으로 14일간 등교를 하지 말고 자가격리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격리기간은 출석으로 인정하게 된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지난 20일부터 학생지원국 등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예방대책반'을 부처 내 20개 부서가 참여하는 조직으로 확대 재편했다.

대책단장을 맡은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8일 오전 8시30분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주재하고 교육기관 대응태세 등을 재차 점검한다.

개학을 앞둔 학교 현장의 감염병 예방 교육과 방역 상황을 확인하고, 보건당국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살필 방침이다.

격리되는 학생이나 교직원은 현황을 파악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밖에 감염 예방을 위해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기침예절 준수, 손씻기 생활화 등' 예방 수칙을 적극 실천하도록 하고,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에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먼저 문의한 뒤 이후 안내에 따르도록 당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 보건당국과 협의 하에 지역 내 환자 발생 증가 등 상황에 따라 교육기관에 대한 추가적 조치를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