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정유·화학업계가 '그린본드'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린본드란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친환경 사업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환경 보호와 사회공헌의 가치가 점점 커지면서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GS그룹은 이달 말 1000억 원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을 발행한다. 3년·5년 만기 채권을 각각 500억 원씩 발행할 계획이며, 수요예측 결과가 좋으면 발행 금액을 증액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도 최근 3000억 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을 결정했다. 오는 18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구체적인 발행 조건을 결정한다. 발행 규모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 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SK에너지는 발행 자금으로 울산CLX 내 건설중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는 선박 연료에서 황 성분을 제거해 저유황유를 만드는 설비이다.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연료 규제가 시행되면서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3.5%에서 0.5% 이하로 낮춰야 한다. 조선사들은 탈황 장치를 설치하거나 저유황유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SK에너지는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를 완공하면 매년 2000억~3000억 원 규모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전세계 화학기업 중 최초로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 발행 규모는 약 1조7800억 원(15억6000만 달러)으로, 한국 민간기업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LG화학 이 발행한 그린본드는 달러(USD)와 유로(EURO)로 발행되며, 5.5년 만기 5억 달러와 10년 만기 5억 달러, 4년 만기 5억 유로 등 총 3개의 채권으로 구성됐다. 그린본드 발행으로 들어온 자금은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사업에 사용된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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