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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코란도 '가솔린 심장' 만든다...쌍용차 창원엔진공장 가보니

최종수정 2019.09.19 16:25 기사입력 2019.09.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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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쌍용차 창원엔진공장 르포
엔진 7종 혼류생산…가솔린 4종으로 디젤 추월
자동화율 50%·품질관리 전산화 '스마트팩토리'

[창원=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쌍용차는 1991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의 생산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 '명품 엔진'을 만들고 있습니다."


18일 창원중앙역에서 차로 15분 가량 달리자 쌍용자동차 창원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약 11만6000m²(3만5000평) 부지의 이곳 창원공장은 2개의 엔진공장에서 가솔린 및 디젤 엔진 7종이 혼류생산된다. 제1공장에서는 소형엔진, 제2공장에서는 중형엔진이 만들어진다. 제1공장과 제2공장에서 9만대, 16만대씩 총 25만대의 엔진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쌍용차 창원공장 가공라인(사진=쌍용차)

쌍용차 창원공장 가공라인(사진=쌍용차)



제1공장으로 들어서자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부품을 옮기고 조립하는 로봇팔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공장 내부에 사람의 온기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변진수 쌍용차 생기보전팀장은 "창원공장의 자동화율은 제1공장 50%, 제2공장 60% 수준"이라며 "크랭크샤프트 라인, 실린더헤드 가공라인 등 일부 라인은 100% 자동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완전 자동화가 이뤄진 라인에서는 4~5명 정도의 소수 인원만이 설비 검사 등을 하는 모습이었다.


실린더 블록 라인에는 흔히 보기 어려운 무인으로 움직이는 운반차(AGV)도 있다. 실린더 블록을 운반하는 지게차와 같은 개념이다. AGV가 바닥의 가이디드 레일을 따라 움직이며 실린더 블록을 조립라인에 옮긴다.


조립라인으로 넘어가면 라인 옆에 서서 작업 중인 직원들의 숫자가 더 많이 눈에 띈다. 특히 파이널 공정의 드레싱 파트에서는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부품을 조립해야 하며, 최종적으로 조립이 올바르게 이뤄졌는지 테스트하는 일도 로봇이 할 수 없는 일이다. 로봇과 직원의 업무가 적절하게 분리돼 효율적인 생산을 가능케 하는 모습이었다.

처음 부품이 라인에 투입돼 완성된 엔진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약 5~6시간이 소요된다. 이렇게 완성된 엔진은 화물차 하나에 87대씩 실려 쌍용차의 완성차 공장인 평택공장으로 보내진다. 많을 땐 하루에 화물차 7,8대가 평택으로 향한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이날도 공장 외부에 평택공장으로 운송될 엔진들이 놓여 있었다. 언뜻 비슷해 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크기도 외관도 조금씩 다르다. 배기량이나 연료 종류가 다양한 탓이다. 변 팀장은 "코란도, 티볼리용 1500㏄ 엔진뿐 아니라 렉스턴스포츠 등에 탑재되는 2000㏄, 2200㏄ 등이 모두 만들어지며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도 함께 생산된다"면서 "이를 위해 라인 자체의 유연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쌍용차 창원공장 조립라인(사진=쌍용차)

쌍용차 창원공장 조립라인(사진=쌍용차)



창원공장에서 만들어지는 7종의 엔진 가운데 가솔린 엔진은 4종으로 디젤 엔진보다 많다. 쌍용차가 전체 라인업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채운 만큼 디젤 엔진의 비중이 높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SUV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엔진 전략의 재구상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디젤차의 수난시대가 이어지면서 'SUV=디젤' 공식은 위태로운 상태다. 수입차 브랜드 발 디젤게이트가 터진 데 이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디젤을 향한 여론은 싸늘해졌다. 디젤 모델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SUV 시장에서도 가솔린의 비중은 2014년 7.4%에서 지난해 28%로 급증했다. 여기에 각국 배기가스 및 연비 규제 강화로 제조사들의 부담은 계속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쌍용차 역시 변화에 나섰다. 쌍용차는 2016년4월부터 37개월에 걸쳐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을 개발해냈다. 이 엔진은 올해 선보인 신형 코란도와 티볼리에 탑재됐다. 개발 설계에 7개월, 부품 개발 및 첫 엔진 제작에 7개월, 연소 개발부터 내구 신뢰성 검증까지는 19개월이 소요됐다. 이어 올해 5월부터 창원공장에서 티볼리, 코란도용 가솔린 엔진이 본 생산에 들어갔다.


쌍용차 창원공장(사진=쌍용차)

쌍용차 창원공장(사진=쌍용차)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엔진은 총 12단계의 품질검증평가 시스템을 거친다. '불량은 받지도, 만들지도, 보내지도 말자'는 신념 하에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누구라도 조작에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풀프루프(Fool Proof)'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라인 사이사이에는 직원들이 작업 도중 시시각각으로 작업 현황 및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화면도 설치돼 있다. 전산을 통해 품질정보를 관리하고 관련 문제 발생 시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RFID(무선주파인식) 시스템'도 엔진 품질 관리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민병두 쌍용차 창원공장 담당은 "창원공장의 불량률은 50~100ppm(100만대 생산 시 50~100대) 수준"이라며 "다만 기본적으로 불량은 사전에 컨트롤 해야 되는 것이고, 불량이 발생한 이후에는 이미 끝난 것이라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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