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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경기는 벌써 한겨울"…GDP 물가 '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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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디플레이터, 3분기 연속 역성장

"국내 기업들 수익성 떨어지고 체감 경기 부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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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가 '3분기 연속 역(逆)성장'했다. GDP디플레이터는 국내총생산을 구성하는 소비, 투자, 수출입과 관련된 모든 물가지표가 포함된 지수다. 국가의 총체적인 물가 수준을 측정할 때 사용한다. 작년 4분기부터 GDP디플레이터 등락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온 것은 수출 물가는 떨어지고 수입 물가는 오르면서 교역 조건이 나빠진 탓이 크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체감 경기는 식었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14일 한은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2분기 GDP디플레이터(전년동기대비) 등락률은 -0.7%였다. 올 1분기는 -0.5%, 작년 4분기는 -0.1%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경제 전반 물가 하락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박지원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은 "반도체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수출 물가가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달러 기준으로 떨어졌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상승해서 수입 물가가 올랐다"며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이 GDP디플레이터를 끌어내린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GDP디플레이터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건 외환위기 직후 20년만에 처음이다. 1998년 4분기부터 1999년 1ㆍ2분기까지 역성장한 적이 있다. 당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대(1999년 2~9월)로 떨어졌고 수출입 물가가 급락한 것이 원인이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우리나라의 대외 무역의존도가 높아서 수출입 가격에 의해 GDP디플레이터 변동폭이 커진다"며 "수출에서 반도체 가격 하락, 수입에서는 원유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20년 전과 현재 상황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체감경기는 벌써 한겨울"…GDP 물가 '연속 마이너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렇게 수출, 수입 가격 추이가 국내 기업들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면 국내 기업들의 채산성이 타격을 입는다. 한은이 "GDP디플레이터가 장기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 경제 활동이 위축 될 수 있다"고 해석하는 이유다.


한편 GDP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2분기 명목 GDP성장률(1.5%,전년동기대비)은 실질 GDP성장률(2.0%)을 밑돌았다. 명목은 물가를 반영하고, 실질은 미반영한 수치다. 명목 성장률이 실질 성장률에 못 미친다는 것은 체감 경기가 부진하다는 의미다. 기업의 반도체 판매를 예로 들면 물량이 늘어나더라도 가격이 떨어지면 기업이 얻는 명목 소득은 오히려 악화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황종률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GDP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우리 국민과 기업이 실제 손에 쥐는 소득이 줄고 있다는 뜻이며 향후 소비나 국가재정(세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주요 신흥국은 물론이고 선진국 수준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50여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저물가인 곳은 11개국이며 이들은 각각 구제금융 여파, 환율, 무역 분쟁, 유가 하락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아르헨티나와 터키를 제외한 세계 51개국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보다 1.2%포인트 낮은 0.7%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상당수가 한국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았다. 영국과 캐나다(2.0%), 미국, 독일, 호주(1.6%), 프랑스(1.2%) 등 주요 선진국은 모두 1%를 웃돌았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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