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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 규제…최악의 경우 반도체 생산 멈춘다

최종수정 2019.07.01 11:11 기사입력 2019.07.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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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 등 '비상'…2~3개월 재고로 즉각 피해는 없을 듯
생산 차질땐 한국경제 큰 타격…"장기화되기 어려울 듯" 전망도

日 수출 규제…최악의 경우 반도체 생산 멈춘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일본 정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기로 하면서 관련 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일부 소재의 경우 일본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양국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등 한국 주력 수출품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 일본 정부가 오는 4일부터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품목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포토레지스트'와 '불화수소'(에칭가스), OLED 패널 제조에 활용되는 '플루오린폴리이미드'다.

포토레지스트는 빛을 받아들이는 감광액으로, 웨이퍼 위에 회로를 인쇄하는 노광(photo) 공정에 쓰이는 필수 소재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회로의 패턴을 형성하는 식각(etching)과 세정(cleaning)에 활용된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불소 처리를 통해 열 안정성과 강도 등의 특성을 강화한 폴리이미드(PI) 필름이다. 스마트폰, TV 등 OLED 패널을 만들 때 쓰인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리지스트는 전세계 생산량의 90%, 에칭가스는 70%를 일본이 점유하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모두 일본 제품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생산 라인에서는 국내 업체 제품을 쓰기도 하지만 품질 차이가 커 저성능 제품 생산에서 활용되는데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비상 걸린 삼성ㆍLGㆍSK = 전자업계에서는 일본의 보복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줄면서 현재 2~3개월의 재고가 쌓인 만큼 수출 규제 조치에 즉각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대체제를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칫 반도체 등 완성품 품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는 양국 정부가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 이외는 현재로선 이렇다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재고가 3개월치가 있어 버티겠지만 그 이후는 장담할 수 없다"며 "특히 포토레지스트는 마땅한 대체재도 없어 중장기전으로 가면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조치에 따라 우리 업체들의 반도체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될 경우 한국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267억달러로 한국 전체 수출에서 20.9%를 차지했다.

日 수출 규제…최악의 경우 반도체 생산 멈춘다


반도체 시장 '휘청'…"日 기업도 피해" =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하다는 이유를 들어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세계 D램 시장에서 70%, 낸드에서는 60% 이상 점유하는 만큼 두 업체의 생산에 영향이 생길 경우 반도체 가격은 폭등할 수밖에 없다.


OLED 패널도 중소형에서는 삼성, 대형에서는 LG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규제에 따라 일본 화학 업체들의 수출길이 끊길 뿐 아니라 일본의 IT 업체들도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 조치가 아베 내각이 오는 21일 예정된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내 정치용으로 내놓은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지원단장은 "수출 규제라는 게 근거없이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논리로 어떤 수준의 규제를 하는지 내용을 면밀히 따져보고 대응해야한다"며 "일본이 추진하려는 규제가 실제 효과를 발휘할 경우 우리 경제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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