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고속도로 휴게소 '공유주방' 오늘부터 영업 시작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나의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나눠 쓰는 '공유주방' 시범사업 제1호인 고속도로 휴게소 공유주방이 20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유주방은 조리시설이 갖춰진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조리 공간을 말한다.

이번 공유주방 시범사업은 서울만남의광장 휴게소와 안성휴게소에서 실시된다. 주간(8~20시)에는 휴게소 운영업체가 영업을 하고 야간(20~24시)에는 같은 주방과 조리시설을 이용해 창업자가 운영하는 형태다.

서울만남의광장 휴게소 창업자는 출산에 따른 경력 단절 이후 다시 사회활동을 재개하는 4살 아이의 엄마로, 호두과자와 핫바 등을 판매한다. 안성휴게소에서는 핸드드립커피 전문점 사장을 꿈꾸는 대학교 4학년 학생이 핸드드립커피와 핫바를 판매할 예정이다. 공유주방을 이용하면서 이들이 절감한 초기 시설투자비용은 각각 4600만원, 650만원이다.

식약처는 창업자가 초기 시설투자비용 부담 없이 창업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창업을 준비하기에 앞서 경영노하우와 식품안전 관리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의경 처장은 이날 오후 서울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열리는 제1호 공유주방 오픈식에 참석해 공유주방 신규 창업자들을 격려한다. 이 처장은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함께 안전한 식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당부하는 의미로 창업자에게 위생복과 위생모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처장은 "이번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식품 안전이 될 것"이라며 "식약처도 공유주방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매월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위생지도, 운영상의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