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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는 왜 '어린이날'을 탄압했을까?...6년간 금지됐던 어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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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민족정신 고양과 집회 우려 등으로 1939년부터 금지
한국과 일본은 둘다 5월5일, 세계 어린이의 날은 11월20일 기념

일제는 왜 '어린이날'을 탄압했을까?...6년간 금지됐던 어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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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올해 5월5일은 어린이날이 97주년을 맞은 날이다. 3.1운동 이후 태동된 여러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출발했던 어린이날은 오늘날에는 매해 기념되는 공휴일이지만, 1930년대 일제에 의해 금지당하는 등 아픔을 겪기도 했던 기념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에는 한국과 일본 모두 양력 5월5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하고 있다.


제 1회 어린이날이 열린 것은 1923년 5월1일이었다. 3.1운동 이후 애국계몽과 아동교육, 민족정신 고양 등을 위한 운동 중 하나로 시작된 어린이날은 1923년 방정환을 포함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의 주최로 첫 행사가 열렸다. 당시에는 노동절과 날을 같이하여 5월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가 1927년부터 5월 첫째주 일요일로 날을 바꿔 기념했다.

행사는 해를 거듭하면서 성대하게 열려 1925년에는 전국에서 30만명의 어린이가 행사에 참가하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일제는 민족정신 고양과 시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이유로 집요하게 행사를 방해했으며, 5월 첫째주 일요일에 학교에서 수업을 강제해 학생들이 참가를 못하게 유도했다. 이후 1939년부터 아예 행사를 강제로 중단시켜 해방이후까지 어린이날 행사가 잠시 맥이 끊어지게 됐다.


이후 1946년 해방과 함께 5월5일을 어린이날로 정해 오늘까지 이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일본 역시 해방 이후 1948년부터 5월5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했다. 원래 일본에서는 5월5일은 단오날 축제이자 전통적으로 남자 어린이들을 위한 '코도모노히(子どもの日)' 행사가 열렸고, 여자 어린이의 날은 3월3일 '히나마쓰리(ひなまつり)'라 불렀다.


한일 양국이 5월5일이 어린이날인 것과 달리 '세계 어린이날(International Children’s Day)'은 11월20일이다. 1925년 제네바에서 열린 '아동복지를 위한 세계 회의(World Conference for the Well-being of Children)'에서 제정되었으며, 유엔과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11월20일을 세계 어린이의 날로 기념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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