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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된 공급규칙에 양극화된 청약시장… 바뀌는 청약 트렌드

최종수정 2019.03.17 08:59 기사입력 2019.03.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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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비규제지역 아파트 청약률이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 기준 평균 청약경쟁률 최고 단지와 최저 단지가 모두 비규제지역에서 나왔다.


17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 초까지 분양에 나선 전국 아파트 단지는 모두 54개. 이중 비규제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는 38개로 파악됐다. 비규제지역 중 대구에서 분양에 나선 8개 단지 중 7곳이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것을 비롯해 25개 단지가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비규제지역 분양 단지 중 13곳은 순위 내 청약 마감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분양에 나섰지만 순위 내 청약 접수를 마감하지 못한 단지들도 있어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규제지역은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짧고 청약조건도 까다롭지 않아 소비자 주목도가 높다. 실제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분양에 들어가 초기 청약률은 좋지 않았지만 우수한 입지와 상품성을 바탕으로 완판된 후 몸값이 오른 아파트가 적지 않다.


2013년 김포에서 분양에 나섰던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청약 결과 평균 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순위 내 마감에는 실패했지만 2016년 6월 입주 직후부터 시세가 꾸준히 오른 단지다. 이 아파트 전용 59㎡ 타입의 입주 직후 실거래가는 2억9685만원이었지만 이듬해 2017년 3억7400만원, 2018년 3억9000만원, 2019년 3억9500만원으로 2년반 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분양에 들어갔지만 순위 내 청약 마감이 안 된 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개정된 주택공급규칙에 착안한 소비자들이 분양 단지와 지역 특성에 맞춰 구입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지난달 말 견본주택 개관 후 나흘간 2만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던 '평택 뉴비전 엘크루'는 분양 전부터 인근 개발호재와 사통팔달 도로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견본주택 개관 후에도 타사 동일면적 상품 대비 우수한 설계와 높은 마감수준, 인테리어 요소 등에 대해 호평 받았으나 예상보다 청약률이 낮았다.


'평택 뉴비전 엘크루' 분양 마케팅사 관계자는 "평택시는 비규제지역 중에서도 삼성·LG 등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계획과 미군기지 이전, 이웃한 천안시 개발호재 등으로 향후 미래가치가 매우 유망한 지역" 이라며 "다양한 호재로 인해 단기간에 공급이 몰린 가운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굳이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동호수 지정이 가능한 선착순 계약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며 이 부분이 청약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초 계약한 '미분양 분양권'은 주택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주택공급규칙 개정 내용도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정된 주택공급규칙에 따르면 소유권 이전등기 시점부터 주택 보유자로 간주하던 이전과 달리 청약을 통해 분양계약을 체결한 경우 곧바로 주택 보유자로 본다. 이에 따라 1주택자가 청약과열지역이나 공공택지에서 청약을 통해 주택을 분양받는 경우 2주택자로 분류돼 전매기간 및 거주기간 제한, 담보대출 제한을 받게 되는 만큼 청약 자체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권을 선착순 계약으로 최초 취득할 경우, 1주택자라고 해도 2주택자로 간주되지 않는다. 바로 이 점에 주목한 소비자들이 ‘선착순 계약’을 새로운 틈새상품으로 여기고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평택은 호재도 많지만 주택의 단기 공급과잉 면이 더 크게 부각돼 있어 청약통장 사용이 보편화된 곳은 아니다"며 "청약률 자체의 의미는 크지 않은 상황으로 실제 계약률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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