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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고시원④]그 '외딴 섬'에 '제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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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및 수도권 고시원의 공간적 분포 / 한국도시연구소

전국 및 수도권 고시원의 공간적 분포 / 한국도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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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재 전국에 확인되는 고시원 수는 1만1892개. 지난해 한국도시연구소가 비주택 표본조사 가구를 산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시원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34.6세로 67.6%가 남성이다.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청년(20~34세) 비율은 59.1%에 달한다. 쉽게 말해 현재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 10명 중 6명은 20~30대 남성이라는 얘기다.


이들의 평균 거주 기간은 2.7년이다. 주택 외 거처로 분류되는 판잣집·비닐하우스에 사는 거주민의 평균 거주 기간이 22년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소득이 발생하는 곳(직장 등)의 위치에 따라 거주지를 이동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분석된다.

월평균 소득은 크게 낮지 않다. 고시원 거주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180만원으로 판잣집·비닐하우스에 사는 거주민의 소득(138만원)보다 30% 이상 높다. 100만원 미만 비율(25.6%)보다는 200만~300만원 미만 비율(28.5%)이 다소 높았다. 월평균 300만원을 넘게 버는 비율도 15%가 넘는다. 한달에 400만원을 넘게 버는 비율도 4.4%나 됐다.


월세는 33.4만원으로 분석됐다. 40만원이 넘는 곳의 비율도 32.8%로 조사됐다. 15만원이 넘지 않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고시원의 비율은 2.7%로 나타났다.


주거공간은 평균 13.5㎡로 나타났다. 침대와 책상이 포함된 4평 남짓한 공간으로 6.6㎡가 되지 않은 비율도 19.7%나 됐다. 고시원 거주자 5명 중 1명이 2평이 되지 않는 공간에 살고 있는 셈이다.

일을 하고 있지 않은 비율은 26.3%로 나타났다. 고시원에 살고 있는 사람 4명 중 1명은 현재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나머지는 상용근로직(42.9%), 임시·일용 근로자(25.4%), 자영업자(5.2%) 순으로 확인됐다.


학력은 절반에 가까운 46.3%가 대학교 졸업자로 분석됐다. '대학교 재학' 비율도 16.2%로 비교적 높았다. 학업을 목적으로 수도권에 거주하게 된 대학생들이 고시원·고시텔에 거주하는 경우가 대거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들 중 70%는 '학업·취업준비'를 이유로 꼽았다.


이들이 고시원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0시간이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시간 미만'으로 잠만 자는 가구는 1% 수준으로 적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하루 평균 10.5시간으로 12시간인 비수도권에 비해 짧았고 '12시간 이상 머문다'는 비율도 수도권(27.6%)과 비수도권(43.1%)이 큰 차이를 보였다. 주거면적별로는 6.5㎡ 미만 가구에서 하루 평균 머무는 시간이 11.9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특히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미혼 비율은 높았다. 81.5%가 미혼인 상태로 '배우자가 있다'고 대답한 사람도 7.9%나 됐다. 이혼 비율 역시 이와 비슷한 8.9%로 조사됐다.


이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됐다는 점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고시원 거주자 중 월소득 100만원이 넘지 않는 사람 중 83.1%가 주거복지 관련 상담을 받은 적이 없었고 이들 중 33.1%는 복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몰랐다.

지역별 하루 평균 고시원에 머무는 시간(평일) 비교 / 한국도시연구소

지역별 하루 평균 고시원에 머무는 시간(평일) 비교 / 한국도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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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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