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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 오닐, 젊은 클래식 '디토' 12년 여정 올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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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고아 어머니의 고향 한국에서 공연으로 대중과 소통
대중성 얻었지만 부담감도…공연계에선 아쉬운 목소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리처드 용재 오닐(41)이 12년간 이끌어온 클래식 앙상블 '디토' 여정을 올해 마무리한다.


용재 오닐의 소속사 크레디아의 이강원 이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코스모스 홀에서 열린 '순수예술시장 이대로 괜찮은가' 포럼에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디토 공연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디토는 2007년 용재 오닐과 크레디아가 시작한 클래식 앙상블 공연이다. 젊은 클래식 연주자들이 용재 오닐을 중심으로 모이고 크레디아도 뮤직비디오, 패션화보 등 파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디토는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클래식에서는 드물게 장기간 공연을 이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지는 동안 고민이 쌓였다. 용재 오닐은 나서기를 꺼려해 늘 리더로서 부담을 갖고 있었다. 그는 2016년 쓴 책 '나와 당신의 베토벤'에서 "늘 누군가와 하께 있고 싶어 했지만, 선두에 서는 솔리스트가 되고자 하지는 않았다. 그런 나에게 '디토' 프로젝트를 이끄는 것은 처절하게 힘든 경험이었다"고 했다. 용재 오닐은 지난해 3월 9집 앨범 '듀오'를 냈을 때에도 부담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에 나의 친구인 엘리자베스 매코맥(줄리아드 음악원 이사)에게 앙상블 디토를 이끄는 게 너무 힘들고 나에게 리더의 능력이 없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  [사진= 크레디아 제공]

리처드 용재 오닐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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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 오닐이 디토 공연을 10년 넘게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뿌리인 한국에서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소망 때문이었다. 용재 오닐의 어머니는 한국전쟁 고아로 네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발달장애인이다. 용재 오닐은 아일랜드계 미국인 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용재 오닐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줄리아드음대에 입학했고 2000년 LA필하모닉과 협연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클래식계 최고 권위인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도 받았다. 용재 오닐의 이 같은 인생 스토리는 2004년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크레디아에도 고민이 있었다. 정통 클래식이 아니었기에 기업 후원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크레디아는 기업 후원 없이 티켓 판매로 디토 공연을 끌어왔다. 디토가 추구해야 할 음악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이 이사는 "대중들이 디토 공연에서 가장 열광한 곡은 관객서비스 차원에서 앙코르로 연주한 드라마,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었다"고 했다. 용재 오닐은 "나에게 클래식은 하나의 종교이자 인생 전체다. 클래식의 본질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했다.


공연예술계에서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디토는 클래식 음악을 상업화한다는 논란을 낳기도 했지만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그 가치가 높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창주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 회장(65)은 "논란이 있을지언정 디토와 같은 새로운 시도는 계속 돼야 한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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