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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미니스톱 인수…무엇이 문제인가(종합)

최종수정 2019.01.04 16:00 기사입력 2019.01.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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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미니스톱 인수…무엇이 문제인가(종합)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작년 연말 편의점 업계를 뜨겁게 달군 한국 미니스톱 인수전이 예상보다 지체되고 있다. 당초 시장 안팎에서는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진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이 인수를 할 것으로 보았으나 결정이 늦어지자 새로운 변수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니스톱 인수까지 롯데가 고민해야 할 변수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유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 진행된 미니스톱 인수 본입찰에는 롯데의 코리아세븐과 신세계 이마트24,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이 중 롯데가 미니스톱의 시장 예상가인 30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43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이미 끝난 게임'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당초 지난달로 관측됐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해를 넘기면서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가 고민할 여지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이온그룹이 롯데의 인수를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미니스톱 지분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76.6%, 국내 식품기업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를 갖고 있다. 이온그룹은 일본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드아이홀딩스와 경쟁 관계에 있다. 한국과 일본의 세븐일레븐 운영 주체가 다르지만 브랜드 네임이 동일해 이온그룹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인수를 해도 공정거래위원회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전국의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9548개로, 약 2500개인 미니스톱이 더해지면 각각 1만30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CU와 GS25와 함께 '빅3'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한다면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상위 3개 사업자의 매출과 점포의 시장점유율이 75% 이상으로 오르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매출이나 점포 수를 따져도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은 90%가 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 기업결합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적겠지만 공정위가 심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고민은 상생안이다. GS25는 지난달 26일 연 1300억원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상생안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미니스톱 인수에 4300억원을 써낸 가운데 기존 점주들과 미니스톱 점주들을 만족시킬 만한 상생안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29억원이다. 상생안이 점주들의 기대보다 낮다면 '인수 후 이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소수 의견이지만 이번 인수전이 유찰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여러 상황이 맞물리면서 인수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인수전 자체가 유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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