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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왕후가 아들의 번성 기원하며 만든 불화 보물 됐다

최종수정 2019.01.03 10:50 기사입력 2019.01.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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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를 보물 제2012호로 지정했다고 3일 전했다. 가로 29.7㎝, 세로 54.2㎝ 크기의 불화다. 조선 중종 계비 문정왕후가 즉위 20년을 맞은 아들 명종의 만수무강과 후손 번창을 기원하며 1565년에 제작했다. 승려 보우가 쓴 화기에 따르면 당시 문정왕후는 양주 회암사를 중창하면서 석가·약사·미륵·아미타불을 소재로 한 금니화(金泥畵)와 채색화 등 불화 400여 점을 발원했다. 현존하는 그림은 여섯 점이다. 국내에 남은 불화는 약사여래삼존도가 유일하다고 전해진다. 나머지 다섯 점 가운데 네 점은 일본 사찰과 미술관에 흩어져 있고, 한 점은 미국 버크 컬렉션에 있다.

회암사지 전경

회암사지 전경



약사여래삼존도는 본존인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 월광(月光)보살, 오른쪽에 일광(日光)보살을 각각 배치했다. 금물로 그려 화려함과 격조가 느껴진다. 주존불과 보살 사이에 엄격한 위계를 설정하는 고려불화의 전통을 따랐다. 갸름한 신체와 작은 이목구비라는 조선 전기 왕실 발원 불화의 특징도 돋보인다. 문화재청은 "조선 전기 불교 부흥에 영향을 미친 왕실 여성 활동과 궁중화원이 제작한 불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불심이 상당했던 문정왕후가 지원한 회암사는 보우가 활동할 시기에 최대 규모 왕실 사찰로 번성했다. 그러나 그의 사후 쇠퇴를 거듭해 지금은 절터만 남았다. 1964년에 회암사지라는 명칭으로 사적 제128호가 됐다.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시왕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시왕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약사여래삼존도와 제작 시기가 비슷한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도 보물(제2011호)로 지정됐다. 향엄을 비롯한 조각승 다섯 명이 참여해 만든 작품이다. 지장삼존(地藏三尊)·시왕(十王)·판관(判官)·사자(使者) 등 열아홉 구로 이뤄졌다. 현존하는 불상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조선시대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이다. 지장보살상은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 위에 올린 반가(半跏) 자세를 하고 있다. 앞서 보물로 지정된 강진 무위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상과 함께 조선 전기의 드문 불상 형식으로 평가된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



서울 도봉구 달마사에서 소장한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과 경기 부천 만불선원에 있는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도 보물이 됐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은 불교 경전이다. 불교 의식인 참회법회로 부처 영험을 받으면 죄를 씻고 복을 누리며 윤회에서 벗어난다는 내용이다. 달마사에 있는 권3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유통된 판본이다. 1352년에 간행됐다. 문화재청은 이와 동일한 판본으로 추정되는 보물 제875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7∼10을 제875-1호로 변경하고, 기존에 보물 제1170호로 지정한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1∼3을 제875-2호로 바꿨다. 달마사 소장본은 제875-3호가 됐다. 만불선원 권5는 1316년에 처음 새긴 목판을 활용해 조선 초기에 인출한 판본으로 추정된다. 한문을 읽을 때 구절마다 표기한 토인 구결이 있다. 고려시대에 유행한 장정(裝幀) 등이 사용돼 보물 제1543-2호로 지정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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