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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전조?…얼어붙은 투심에 증시·유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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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 경제에 엄습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새해를 앞둔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 발표 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20일(현지시간) 각국 증시는 동반 급락하고 국제유가는 1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6개월래 최고치로 껑충 뛰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전조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는 Fed의 금리인상 여파에 미 행정부 셧다운 우려까지 더해지며 1~2%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9.7% 떨어지며 장중 한때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하기도 했다. 같은 날 런던 FTSE100 등 유럽증시도 일제히 급락하며 2016년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과 각국 경제지표 둔화 등 내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는 가운데 Fed의 통화정책방향 전환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이 더해진 여파로 풀이된다. 향후 경기침체의 전조를 보여주는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차는 연초 54bp(1bp는 0.01%포인트)에서 이날 12bp까지 좁혀지며 역전을 코앞에 두고 있다.

국제유가는1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29달러(4.8%) 하락한 45.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두달간 하락폭만 40%에 육박한다. 같은 날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국제금값은 0.9% 오른 1267.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6개월래 최고치다. 금리인상 직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가 0.67% 하락하면서 단기대체제라 할 수 있는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Fed가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2회로 줄이겠다고 밝히면서도 통화긴축 기조를 바꾸지 않자 주식, 유가, 달러화가 압박을 받았다”며 “Fed가 글로벌 시장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스페인과 멕시코 중앙은행도 미국에 이어 금리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일본은행과 영란은행은 동결방침을 유지했으나 성명서 내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언급하며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고심을 시사했다.
다만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증시 폭락에 대해 "과도하다"며 "시장의 반응은 완전히 부풀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Fed가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하향 조정한 사실을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다"며 "금리인상은 예고됐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내년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 나갈 것"이라며 3% 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글로벌 증시는 줄줄이 약세장에 진입하거나 진입 문턱에 서 있다. 지난 11월만해도 87조달러대였던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은 19일을 기준으로 70조달러선을 기록 중이다. 두 달도 채 안돼 19% 이상 증발한 셈이다. 70조달러대가 붕괴될 경우 2017년 4월 이후 1년8개월만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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