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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땅에 태극기를" 최신원의 己亥年 슬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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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 앞두고 펜싱 선수단 사기진작 나서
성과에 걸맞은 포상 약속

최신원 회장[사진=대한펜싱협회 제공]

최신원 회장[사진=대한펜싱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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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1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18 펜싱인의 밤 행사. 최신원 대한펜싱협회 회장(사진)은 틈날 때마다 장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과 펜싱계 관계자를 격려했다. 행사를 마치고 퇴장할 때는 모든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잘 부탁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최 회장은 행사 후 기자와 만나 "크고 작은 대회에 나가 우승하거나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고마울 뿐"이라며 "선수나 감독, 협회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33대 펜싱협회장을 맡았다. 이전까지는 다소 낯선 종목이었지만 경기를 챙겨보고 주변에 설명을 청해 들으면서 금세 빠져들었다고 한다. 최 회장은 과거부터 농구나 야구, 핸드볼 등 자신이 몸담은 SK그룹 내 스포츠구단의 국내외 경기는 종종 찾아가 보곤했다. 한번 맺은 연을 소중히 여기는 성향이 강해 펜싱계에 발을 들인 이후에는 스킨십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펜싱은 잘 모르는 종목이라 협회장직 제의를 바로 받아들일 순 없었지만 경기를 보면서 긴장감이 상당하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과거부터 SK 차원에서 협회장을 맡았던 터라 최태원 회장도 직접 권유했고 바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펜싱계 사기진작에 나선 건 2020년 열리는 도쿄하계올림픽을 염두에 둔 행보다. 이날 행사장 앞쪽 커다란 현수막에는 태극무늬를 바탕으로 '도쿄땅에 태극기를'이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펜싱은 전통적으로 유럽권 국가가 강세지만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도 강세를 보인다. 그는 "펜싱이 메달효자 종목으로 꼽혀 국내 체육계에서도 기대가 크다"면서 "일본에서는 불편해할 수도 있겠지만 직접 얘기해 슬로건을 정했다"고 말했다.

2018 펜싱인의 밤 행사에서 자신이 정한 슬로건 '도쿄땅에 태극기를'을 발표하는 최신원 회장[사진=대한펜싱협회 제공]

2018 펜싱인의 밤 행사에서 자신이 정한 슬로건 '도쿄땅에 태극기를'을 발표하는 최신원 회장[사진=대한펜싱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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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이 협회장을 맡은 후 우리 선수들의 국제무대 성적도 좋아졌다. 지난 7월 중국 우시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사브르의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우리 선수로는 처음 2관왕을 달성했다.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3개 대회 연속 종합우승이다.
이날 김정환과 여자 플뢰레 전희숙(서울시청), 유상주 남자 사브르 코치 등은 올해의 최우수선수와 지도자로 선정됐다. 최 회장은 사비를 털어 이들의 해외여행을 보내주기로 했다. 해마다 열리는 펜싱인의 밤 행사에서 별도의 포상이 지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매년 1명만 선정하던 최우수선수도 올해부터 남녀 1명씩 선발하자고 제안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포상금도 2배로 올렸다. 최 회장은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해야 동기부여도 생기고 다른 선수와 지도자도 분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기부도 이러한 소신으로 시작했다.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총대표를 비롯해 다양한 기부모임에 참여한다. 2003년부터 누적 기부액만 42억원에 달한다. 최 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며 "나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낼 줄 아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여유 있는 사람들이 베풀어야지, 안 그럼 누가 하겠나. 국민들이 보고 느끼는 점도 있을 테고. 나 때문에 기부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어. 그게 바로 홍보 아닌가?"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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