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64개월만에 최대폭 증가…서비스업이 고용 견인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달 고용보험 누적 가입자 수가 6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면서 1342만8000명을 기록했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전년 동월 대비 45만8000명(3.5%) 늘어난 1342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7월(46만2000명) 이후 6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업종별 피보험자 동향을 보면, 제조업의 경우 식료품, 의약품 등에서 늘어났지만 자동차, 전자통신에서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00명 증가한 358만2000명에 그쳤다.

식료품업은 간편식 시장 확대 등으로 생산이 늘어나면서 1만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자통신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2600명이 감소했다. 전자부품 중에선 최근 설비투자가 많았던 반도체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전자부품, 통신·방송장비 제조업에서 부진하면서 18개월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자동차 제조업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지난 1월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완성차 제조업은 2000명, 자동차 부품 제조업은 7400명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업은 '300인 미만' '남성' '40대 이하'에서 주로 감소했다"며 "지역별로는 일부 완성차 구조조정과 자동차 부품 업황 부진으로 전북, 인천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피보험자 증가를 견인하는 업종은 서비스업이었다. 지난 달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만6000명 늘어난 900만명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전반에서 피보험자 증가폭이 고루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보건·복지, 공공행정, 금융보험업뿐 아니라, 내수 업종인 도·소매, 숙박·음식의 피보험자 증가폭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먼저 의료·복지 수요 확대에 따라 보육·요양·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증가로 사회복지업은 전년 동월 대비 7만6000명 증가했다.

도매업은 생산지표 확대로 2만8000명 증가했고, 음식·주점업은 5만7000명 가량 늘었다. 최근 관광객 증가폭이 개선되면서 숙박업 피보험자 역시 58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사업서비스 피보험자 증가폭은 청소 및 방제서비스(-8600명), 인력공급 및 고용알선업(-6700명)이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에서 30만3000명(3.2%) 증가했고, 300인 이상에서는 15만5000명(4.4%) 늘었다. 남성 피보험자는 18만5000명(2.5%) 증가했고, 여성 피보험자는 27만4000명(5.0%) 늘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00명 증가한 8만여명을 기록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3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명(14.9%) 증가했고, 지급액은 1474억원 늘어난 5195억원을 기록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