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싱크탱크 "브렉시트로 1인당 최대 연 160만원 손실 예상"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으로 인해 영국 국민 1인당 연간 700∼1100 파운드(한화 약 100만∼160만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유력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이번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연구소는 영국과 EU 간 '미래관계 정치선언'에서 양측의 미래 경제관계에 대해 모호하게 표현한 만큼 영국이 EU와 캐나다 스타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경우 이른바 '안전장치'(backstop)가 발동돼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방안에 대해 각각 분석했다.

그 결과 캐나다 스타일의 FTA를 체결할 경우 영국이 EU에 잔류하는 것에 비해 국내총생산(GDP)이 4% 감소하면서 2030년까지 매년 1인당 1100파운드(약 16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손실은 브렉시트 전환(이행) 기간이 끝난 후 초기 수년간에 집중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만약 '안전장치'가 가동돼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잔류할 경우에는 2030년까지 개인당 연간 700파운드(약 100만원) 가량, GDP의 2.8%에 해당하는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 딜' 브렉시트에 비해 충격은 덜하지만 교역과 외국인 투자의 감소, 생산성 저하 및 이민 축소 등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경제가 악영향을 받으면서 정부 총세입은 EU 잔류에 비해 1.5∼2%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수요에 충격이 가해지면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낮출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