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학 외길 박영민 대표 "신약 개발에 몰입"…패혈증 치료제·항암 면역증강제 핵심 파이프라인
아시아경제가 지난 16일 단디바이오 박영민 대표를 만났다. 그는 “넥스트사이언스 피인수 후 신약 개발에 쏟아 부은 시간과 노력의 결과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약 개발에 몰입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기초의학자로 외길을 걸어온 박 대표는 단디바이오 공동설립자로 현재 건국대학교 의생명과학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명 ‘단디’는 ‘확실하게’의 부산 사투리에서 따왔다.
단디바이오는 피인수 전 감염과 면역학 분야 권위자들이 신약 부문별로 참여한 연구 공동체의 형태로 운영됐으나 지난 10월 넥스트사이언스에 인수된 이후 모회사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첫 번째 성과는 단디바이오를 이끌고 있는 박 대표의 패혈증 치료제에서 나올 전망이다. 패혈증은 체내로 침입한 미생물(균)이 유발하는 중증 감염병으로 체온, 맥박, 호흡, 백혈구 수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병으로 진행속도가 빠르고 치사율이 30%에 이른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제3군 법정 감염병이다.
박 대표는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가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패혈증 치료제 후보 물질의 경우 앞으로 2년 이내에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 임상을 마무리하는 시점부터 라이센스 아웃(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찾아낸 패혈증 치료제 후보 물질 ‘DD-S001’은 임상 전 동물실험에서 전체 폐혈증의 65%를 유발하는 ‘그람음성균’에 대한 항균 효과를 보였다. 그는 “기존 항셍지인 '폴리바이신B' 이외의 패혈증 치료제는 없다”면서 “‘DD-S001’ 같은 후보 물질 개발 전략과 유사한 경우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혈액 투석기를 활용한 패혈증 치료용 장치도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핵심 파이프라인 ‘면역증강제·면역억제인자 타겟 약물전달 플랫폼’의 개발에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각광을 받고 있는 항암 면역치료기술의 낮은 치료 효율의 극복하는 게 목표다. 면역기능이 약화된 암 환자의 면역력을 강화하면서 면역을 억제하는 원인을 제거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내놓은 항암 면역 치료제의 효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임용택 성균관대 교수는 “대형 제약사에서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체료제의 낮은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병용 치료제 기술”이라며 “전 임상에서 효과를 확인했고 유방암, 담낭암 등 4가지 암을 대상으로 추가로 전임상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가 준비 중인 병용 암 치료제 기술은 2~3년 후 본 임상에 들어간다. 넥스트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임상 진입 이후에는 대형제약사로 기술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면역항암제 별로 개별 기술수출이 가능한 병용 기술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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