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개최 불발…文 의장 "의결정족수 미달, 너무나 부끄럽고 유감스러워"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15일 예정되었던 국회 본회의가 결국 불발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비래당에 확인해 본 결과 불참의사를 전달했다. 안타깝게도 개의 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당초 오늘 본회의는 여야간 합의된 의사일정이었다. 그리고 본회의에는 국회법 절차에 따라 상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된 무쟁점 민생법안 90건이 올라와 있다"며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두 교섭단체는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섭단체간의 약속은 신의와 성실로 지켜져야 한다. 이를 개려면 천재지변 같은 사정변경이나 새로운 여야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약속을 어기고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를 안하는 것은 국회 책무를 어기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야간에 합의된 본회의는 꼭 열겠다는 원칙을 의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지키겠다"며 "다만 지금은 의결 정족수가 충족이 안되 너무나 부끄럽고 의장으로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 등을 요구하며 본회의 연기를 주장했다. 이날 오전 본회의 개의를 논의하기 위해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회동을 가졌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동 "오후 2시 본회의를 올 수 있는 의원님들과 예정대로 하겠다"며 "따로 요청을 안 드렸는데 평화당과 정의당은 당연히 출석한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지난 13일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소상공인보호및지원법 등 90건이 상정될 예정이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본회의를 그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이후 민주당은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함께 본회의 개의를 위해 본회의장을 찾았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본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