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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일까 황소개구리일까…넷플릭스 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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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디어 시장 공략 가속도
LGU+의 IPTV에도 탑재 전망
업계 자극제·콘텐츠 수출 기대
국내 생태계 황폐화 우려도

메기일까 황소개구리일까…넷플릭스 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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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넷플릭스의 한국시장 공략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사업 설명회에 국내 기자단을 대거 초대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이는 한편 국내 유료방송업체와의 제휴도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뒤엎을 교란종이라는 평가와 열악한 국내 콘텐츠 제작환경을 개선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시장 성장을 촉진하는 메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12일 유료방송업계와 프로그램 제작업계를 포함한 전체 미디어 업계에 넷플릭스를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맞상대 하기 힘든 상대의 국내시장 진출을 우려하지만, 또 다른 한 쪽에선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시장을 장악하려는 전략도 꾀하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업계는 넷플릭스 진출에 몸값이 오르는 분위기라 환영하는 기색도 엿보인다.

황유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유료 OTT 서비스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국내 진입은 자극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OTT사업자의 국내 진입에 따른 미디어 생태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넷플릭스가 한국의 ▲글로벌 유통망 제공 ▲제작환경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넷플릭스의 자체 제작 콘텐츠 '킹덤' '범인은 바로 너' 등은 기존 한국 드라마ㆍ예능의 제작비 규모를 상회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국내 콘텐츠 제공사업자에게는 해외시장 유통망의 역할도 한다. 싸이ㆍBTS가 유튜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듯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은 한류 확산 및 안정적 해외시장 매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질적 병폐로 지목돼 왔던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도 크다. 황 위원은 "국내 방송사들은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방송사-제작사 간 불공정거래, 열악한 노동조건 등 제작환경의 개선 유인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것도 현실이다. 넷플릭스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콘텐츠시장을 싹쓸이할 경우 한류 콘텐츠의 해외유통 플랫폼이 넷플릭스로 독점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가입자·시청 데이터 또한 자동으로 넷플릭스의 것이 된다. 당장에는 국내 콘텐츠를 고가에 판매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넷플릭스에 대한 협상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한국 콘텐츠시장이 넷플릭스의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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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사이 넷플릭스는 발빠르게 국내 플랫폼 업체들과의 제휴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딜라이브·CJ헬로와 이미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조만간 LG유플러스가 자사 IPTV플랫폼에 넷플릭스를 탑재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본부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언론과 기업, 비즈니스 파트너를 상대로 아시아 최초 라인업 소개 행사를 열었다. 한국 언론을 상대로 한 대규모 행사는 2016년 1월 진출한 이래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까지 참석해 직접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헤이스팅스 CEO는 "한국의 텔레비전 콘텐츠를 좋아한다. 인프라가 어느 나라보다도 잘 갖춰졌다"며 "앞으로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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