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급락에 반대매매 등 늘어
잔고비중은 여전히 과거 평균 이상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신용융자거래의 잔고가 연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급락장을 거치며 반대매매 물량이 대량으로 출회되고 상환을 우려해 청산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잔고비중은 여전히 높아 시장의 방향성이 설정되기 전까진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총 9조373억원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10조원을 밑돌았다. 신용거래 잔고가 1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약 10개월만으로 지난 1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9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10조원을 웃돌았다. 지난달 초만 해도 12조원에 육박했던 신용거래 잔고는 급락장을 거치며 9조원대로 줄었고, 특히 지난 1일에는 8조9993억원을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여기에 상환 부담을 느낀 신용거래 투자자들이 반대매매를 당하기 전 미리 청산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주가가 하락하면 기존의 담보비율이 떨어져 추가로 담보비용을 채워 넣을지 자발적으로 청산할지 선택해야 한다. 지난주 월요일(10월30일)과 금요일(11월2일)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만 각각 45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는데, 여기에 자발적 청산물량이 상당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급락장을 거치며 반대매매라는 타의와 청산이란 자의가 더해지며 신용잔고의 절대량은 줄었지만 시장이 안정화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은 여전히 과거 평균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5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비중은 각각 0.35%, 1.94%로 두 시장 모두 과거 3년 평균인 0.26%, 1.88%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ㆍ중 무역협상의 힌트가 제공되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간선거, 미 연준의 내년 통화정책 경로를 다시 가늠해 볼 수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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