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동시 전교 1등으로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와 이 학교 전 교무부장 집 등을 경찰이 5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날 숙명여고.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서울 숙명여고 문제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문제 유출 의혹 당사자인 전임 교무부장 A(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 A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이어 "향후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숙명여고에 재학 중인 쌍둥이 딸에게 정기고사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부녀는 현재까지 총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문제유출 관련 혐의는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착수 이후 9월 5일 A씨 자택과 학교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확보했고, 디지털포렌식 복원 등을 거쳐 문제유출 정황을 확인했다.
쌍둥이 휴대전화에선 영어시험 문제의 정답에 해당하는 영어 구절이 메모 형태로 저장된 채 발견됐다. A씨 자택에서는 일부 시험문제의 답을 손글씨로 적어놓은 종이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밖에도 문제나 정답이 유출된 여러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이르면 다음주 초 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전망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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