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감장에 증인을 불러놓고 호통만 치다 끝내는 구태가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출석한 증인들의 무성의한 답변도 여전하다. 국감 전 증인채택을 놓고 시끌했던 분위기가 민망할 정도다. 국회의원들이 어렵게 증인을 불러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국감 내내 알맹이가 빠진 감정 소모전이 이어졌다. 심도깊은 질문이나 문제제기 보단 단순 면박주기가 반복됐다. 선동열 감독에게 빗발친 호통이 대표적이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력한 재벌회사의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사과를 하든지 사퇴를 하라"고 맥락 없이 호통을 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공정한 선수선발 과정의 어려움과 제도개선 등 야구발전을 위한 질의를 할 것이란 기대에 한 참 못 미치는 언사였다.
농해수위 국감에서도 대기업 임원들을 불러놓고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을 압박하는 촌극이 연출됐다. 대기업 임원들은 "적극 노력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국회 한 관계자는 "증인을 불러 나눈 대화보단 출석시켰다는 그 자체에 포커스를 둔 의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제대로 된 국감을 위해서는 증인을 어떻게 활용할지 국회도 고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참고인 출석이 예정돼있다. 의원들은 그를 상대로 골목상권 살리기 방안 등을 질의할 계획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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