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대 저성장 한국경제, 수출 타격 입을지도
국제통화기금(IMF)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3.9%에서 3.7%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는 무역 갈등 고조,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을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앞서 "무역장벽이 무역 자체를 둔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제조업에도 타격을 주면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지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OECD도 지난달 세계경제 성장률을 OECD는 올해와 내년 모두 3.7%로 전망하면서 5월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내려 잡았다. 하향 조정의 근거는 글로벌 통상 갈등, 신흥국 금융 불안 등 IMF와 유사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지난달 아시아지역 45개국의 성장률을 올해는 기존 전망대로 6.0%를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5.8%로 0.1% 포인트 낮췄다. ADB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아시아에서의 자본이탈을 가속화해 지역 통화의 추가 평가절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역갈등과 신흥국 금융불안, 미국 금리인상 등이 세계경제를 뒤흔드는 하방요소로 작용하면서 한국경제는 가시밭길이 예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경제지표 중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는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고용과 소비, 설비투자 등이 악화되는 가운데 국제수지 상의 수출액은 7월 기준 540억6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471억 달러) 대비 14.8%나 증가했다.
한국경제는 세계경제 호황에도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연 2%대 성장이 전망됐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대에서 2.9%로 내려잡았고, IMF도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 등 국내 민간경제연구소들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6%와 2.5%로 하향조정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한국 경제성장에서의 수출 기여도가 높아져 있어 수출 둔화시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무역분쟁이 미 금리급등과 국제유가 상승 등 여타 불안요인들과 혼합돼 무역분쟁에 의한 경기둔화 우려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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