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친환경 재배 경력만 20년이 넘는 천생 농사꾼으로서 유기농 단감을 재배해 억대 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있다.
2011년에는 전남도로부터 유기농 명인에 선정됐다. 유기농 명인제는 농업인의 오랜 현장경험과 연구를 통해 개발된 저비용 유기농 실천 기술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확산·보급하기 도입했다. 유기농 재배 경력이 5년 이상이고 체계적 또는 창의적 유기농 기술을 개발·실천한 농업인을 선정한다.
라 씨의 과수원은 1980년대 처음 땅을 개간할 당시 20도 정도의 경사지였다. 토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호밀, 헤어리베치, 귀리 등을 초생 재배해 지력을 높였다. 그 결과 물도 잘 안 빠졌던 척박한 땅이 현재는 토양산도(pH) 6.5, 유기물 함량 9% 정도의 건실하고 튼튼한 땅으로 바뀌었다.
40여 년 가까이 농사를 짓고 있는 라 씨는 “유기합성농약에 의존하는 농사법 때문에 농업인들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큰 피해를 본다는 것을 깨닫고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게 됐다”며 “난치병을 앓다가 자연 건강법을 통해 회복하면서 더욱 유기농업에 대한 신념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라 씨의 단감 재배 면적은 4.5㏊다. ‘시목 단감’이라는 브랜드로 온라인, 한 살림, 학교급식 등을 통해 5㎏ 상자당 3만 원 정도에 가격에 거래하고 있다. 일반 단가 가격의 1.7배나 높은 셈이다. 연 소득은 1억 원에 이른다.
라 씨를 통해 단감 유기농법으로 단결한 시목마을 주민들은 마을 단위 조합법인을 설립해 공동 선과장, 저온저장고 등을 운영하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남도는 현장에서 창의적으로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매년 유기농 명인을 지정하고 있으며, 2018년 현재 채소·과수 등 20명의 유기농 명인이 전남의 친환경 농업을 선도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ks76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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