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카 플레이'·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에 도전장…'삼성 페이' 전략과 흡사
28일 하만과 미국 이동통신사 AT&T는 커넥티드카 솔루션 '스파크(Spark)'를 선보였다. USB 메모리 스틱만 한 크기의 스파크는 차량에 탑재된 온보드진단기(OBD-II)에 연결하는 형태의 제품이다. 미국과 유럽에선 1990년대 후반, 국내서는 2005년 이후 판매되는 모든 승용 자동차에 OBD-II 시스템이 의무화돼 있다. 현재 주행 중인 거의 모든 차량이 해당하는 셈이다.
하만은 스파크를 통해 ▲긴급 충돌 보조 장치 ▲차량 진단 시스템 ▲차량 보안 ▲차량 내 와이파이 ▲주차 예약 시스템 등을 기본으로 구현했고, 향후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애플의 카 플레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비교할 때 기능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스파크는 AT&T를 통해 79.99달러에 판매된다. 이후 월 5달러의 요금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은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형태로 별도로 과금되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AT&T는 갤럭시S9, S9+, 노트9 등 최신 스마트폰 구입 시 스파크를 29.99달러에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스파크 개발은 물론 AT&T와의 협업에도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과거 삼성페이 서비스를 위해 관련 솔루션을 보유한 '루프페이'를 인수했듯이 이번 스파크 역시 OBD-II를 활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체 '탄탈룸(Tantalum)'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어 외부 개발자들이 스파크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와의 연계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장 사업의 기본 전략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기술과 경험을 하만과 연계해 새 시장을 만들고 이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5년 470억달러에 머물렀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시장 규모는 2020년 27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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