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민주당 의원 "상습적인 악성 고액체납 늘어…성실 납세자와의 형평성 '문제'" 지적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서울시가 거둬들이지 못한 고액 체납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체납 최고액은 무려 434억원에 달했고, 100억원대 체납인 및 회사만 6명(곳)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시의 1000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 수는 약 2만명, 총 체납액은 9429억8800만원(개인ㆍ법인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법인 체납자 제○○㈜ 109억4700만원, 주○○㈜ 104억31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6명(곳)이 100억원대 체납자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 말 100억원 이상 체납자가 오 전 대표 1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반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가 각각 고액 체납 건수 및 액수가 가장 많았다. 총 체납자 1만9700명 중 강남구가 4804명, 서초구 2228명, 송파구 1360명을 기록해 전체의 약 43%를 차지했다. 금액으로도 강남 3구에서만 4300억원을 체납해 전체 체납액의 절반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강도 높은 행정조치에도 불구하고 체납건수 및 액수는 해마다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3년 이상 악성 장기체납액의 비중도 갈수록 늘어 이미 장기체납비율이 약 57%를 기록하고 있다.
김 의원은 "상습적 악성 고액 체납의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재정 확충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성실납세자와의 형평성 문제를 야기한다"며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금보다 실효성 높은 세금징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해지한다고 하면 '혜택' 와르르? 장기 고객일수록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