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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섬 폐쇄…세계는 '오버투어리즘'과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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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베네치아 주민. /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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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 세계 유명 관광지들이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환경 생태계 파괴, 주거난 등 오버투어리즘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베네치아 시의회는 오후 7시 이후 거리에서 주류를 소지하다 적발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검토 중이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는 다음 달 이 조례안이 통과되면, 정당한 이유 없이 공공장소에서 섭취할 목적으로 주류를 운반할 경우 벌금이 부과되며 이는 모든 종류의 주류에 적용된다고 전했다.

이같은 조치는 관광객들이 야간에 시내에서 술판을 벌이는 것을 막고 거리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베네치아는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한 쓰레기 증가, 소음 등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특히 임대료가 치솟고 상당수 주택이 숙박업소로 바뀌면서 베네치아 인구는 1951년 17만5000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55,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설치된 관광객 검문소. / 사진=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설치된 관광객 검문소. /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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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베네치아는 앞서 수차례 관광객 규제를 위한 조치를 한 바 있다. 산마르코 광장의 계단에 앉아 있다가 적발되면 200유로(약 26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하며, 운하나 인근 바다에서 수영 또는 다이빙을 할 경우 450유로(약 59만 원), 남녀를 불문하고 수영복을 입거나 상의를 탈의한 채 다닐 경우 200유로(약 26만 원), 새에게 먹이를 주거나 거리에 음식물을 버릴 경우 50~200유로(약 7만 원~26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 다음 달에는 거리의 지정된 구역 외의 공간에 앉거나 드러눕는 이들에게 최소 50유로(약 7만 원)부터 최대 500유로(약 66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조례가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오버투어리즘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베네치아뿐만이 아니다. 필리핀 보라카이 섬은 지난 4월 환경정화를 위해 6개월 동안 전면 폐쇄됐다. 필리핀 정부는 조사를 통해 보라카이 섬의 수용한계를 하루 55,000명으로 보고, 다음 달 섬을 다시 개방한 이후에는 주민과 근로자 36,000명을 제외한 19,000명의 관광객만 입장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내무부에 따르면 보라카이 섬이 폐쇄되기 전에는 하루 평균 7만 명, 연휴 때는 10만 명의 인원이 섬에 체류했다.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서 북촌한옥마을운영회 관계자들이 관광객 방문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서 북촌한옥마을운영회 관계자들이 관광객 방문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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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부작용이 대두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로, 소음, 쓰레기 문제와 더불어 관광객들이 한옥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사진을 마음대로 찍는 등 주민 불편이 제기됐다. 일부 주민들은 매주 주말 이같은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한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아침과 저녁에 관광을 금지하는 관광허용시간을 도입하고 일요일은 관광을 불허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관광객들의 관광을 강제로 막을 제도적 근거가 없어 이런 대책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공정관광'(지역민과의 상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관광) 개념을 홍보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정호 기자 ko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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