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AJ렌터카 인수를 결정했다. SK네트웍스는 3000억원을 투자해 AJ렌터카 최대 주주 지위(42.2%)를 확보키로 했다. 렌터카 시장 2위 SK네트웍스(시장점유율 12.2%)를 3위 AJ렌터카(9.6%)를 인수해 1위 롯데렌탈(24.1%)과의 격차를 12.1%포인트에서 2.3%포인트로 대폭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가장 활발하게 융합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가 자동차와 통신이다. 그런 측면에서 SK텔레콤을 보유하고 있는 SK그룹이 유통·제과·화학 중심인 롯데 그룹보다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커넥티드카를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망을 활용한 차량 운행을 관리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관건은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의 협력이 기술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수준까지 갈 수 있느냐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텔레콤과 사촌 형인 최신원 회장이 이끄는 SK네트웍스가 SK라는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지만 엄연히 다른 회사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끊임없이 계열분리설이 제기되고 있으며 최신원 회장의 SK 계열사와 최태원 회장의 SK 계열사가 한몸처럼 협업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의 렌터카 사업 부문 협력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왔다. SK텔레콤의 티데이 때 SK네트웍스가 주유 할인이나 차량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하지만 SK네트웍스가 롯데와 렌터카 시장 양강 구도를 굳힌만큼 왕좌 탈환을 위해 SK텔레콤과 기술적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네트웍스는 1위 등극을 위한 강력한 무기를 얻을 수 있고 SK텔레콤은 미래차 관련 기술을 좀더 적극적으로 추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SK㈜가 2대 주주로 있는 차량 공유업체 '쏘카'를 통해 미래차 관련 기술을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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