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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KAI), 미 공군 훈련기 교체사업 탈락…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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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을 겨냥해 T-50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국산 고등훈련기(T-50A)가 지난 2일 첫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사업)

미국 수출을 겨냥해 T-50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국산 고등훈련기(T-50A)가 지난 2일 첫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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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내 최대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군의 차기 고등훈련기(APT)교체사업에서 탈락한 결정적인 이유는 가격이다.


KAI는 T-50A를 내세워 미국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지난 8월16일 최종 제안서(BAFO)를 제출했다. 보잉ㆍ스웨덴 사브가 만드는 BTX-1, 이탈리아 레오나르도ㆍ미 레오나르도의 T-100도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선 당초 KAIㆍ록히드마틴, 보잉ㆍ스웨덴 사브의 양강 구도를 예상해왔다. KAI는 이미 100여 대 이상의 T-50 제작 경험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언론은 그동안 APT 사업자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와 맞아 떨어져야 하고 이런 의미에서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업체를 골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KAI는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T-50A'모델의 60~70%가 미국 내 공장에서 제조될 수 있으며 추가 고용 등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설 계획이라고 맞서왔다.


하지만 보잉은 납품단가를 대폭 낮추면서 APT사업수주에 성공했다. 이날 미 공군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계약금액은 92억달러(10조원)다. 당초 예상 계약금액은 197억달러(21조9100억원)였지만 절반에 해당하는 100억달러를 파격적으로 줄인 것이다. 그동안 보잉에서 제시한 BTX-1은 성능면에서 T-50A과 비슷하지만 안정성과 운용성 부분에서는 아직 검증이 덜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원가를 대폭 낮춘 보잉이 수주결과를 뒤짚었다.


보잉사는 최근 가격을 대폭 낮추는 방식으로 미국 내에서도 군수사업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보잉은 2011년 미 공군의 KC-46 공중급유기 사업(30억달러)에 이어 지난 8월에는 미 해군의 MQ-25 무인급유기 사업자(33억달러 규모)로 선정됐다. 지난 25일에는 미 공군이 48년 사용한 휴이 헬리콥터(UH-1N Huey) 84대를 교체하는 사업 대상자로 보잉-레오나르의 합작사를 선정됐다. 규모만 23억8000만달러(2조6500억여원) 규모에 달한다. 보잉이 미 공군에 납품할 헬리콥터 MH-139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의 방어 임무를 주로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이 APT사업까지 최종 생산자로 결정된다면 미국내 사업에서만 178억 8000만달러(19조 6500억원)를 수주하게 된다.


반면 KAI는 APT사업 탈락하면서 국내 항공사업이 어려움에 처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7월 5명 장병의 목숨을 앗아간 해병대 '마린온'(MUH-1) 헬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로터 마스트'라는 부품 결함 밝혀지면서 항공수출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KAI는 향후 15년 안에 수리온 200여대를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에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왔다.


일각에서는 KAI사장에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인 김조원 사장이 내정되면서 예고된 사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출신이 아닌 김 사장이 내정되면서 수출관련 인력들이 대거 구조조정됐고 수출 경쟁력까지 약화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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