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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②인구폭발, 인구 120억명에서 감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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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공익광고협의회가 제작한 공익광고의 모습. [사진=공익광고협의회]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공익광고협의회가 제작한 공익광고의 모습. [사진=공익광고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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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유엔(UN)의 지난해 세계인구현황 보고서(World Population Prospects 2017)에 따르면, 세계인구는 2030년 중반까지 86억 명, 2050년 중반까지 98억 명, 2100년까지 112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급속한 인구 증가를 보이는 많은 국가들의 국민들은 낮은 삶의 수준을 영위하는 반면, 인구 성장률이 낮은 많은 국가들의 국민들은 높은 생활 수준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인구 증가율이 사상 최대치에 도달했을 때 세계 종말론이 돌았습니다. 이때 일각에서는 가난뱅이들이 무턱대고 아이를 많이 낳아서 선진국들을 뒤덮어 버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주장대로 실현되는 것일까요? UN은 2050년까지 인구가 98억 명으로 증가하면 식량은 70%가 더 필요한데 식량은 매년 최대 1.75%가량 늘어나는데 그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인류입니다. 과학자들은 1인당 소비하는 화석연료, 육류, 기타 여러 재화들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난 30여 년간 깨끗한 물 보유량, 전체 삼림, 척추동물의 수는 줄었는데 물고기 어획량, 산소량이 부족한 죽음의 해역,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온과 인구수는 증가했습니다. 이 모든 재앙의 중심엔 늘어난 인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인구는 인류 파멸 때까지 늘어나기만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정 시점에서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높은 출산율과 인구폭발은 어떤 문화권이나 국가의 영속(永續)적인 특징이 아니며, 세계 인구는 4단계 과정의 '인구성장 모델'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이미 변천 과정이 끝났고 다른 나라들도 이런 과정이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돌이켜보면, 산업혁명 이전의 유럽은 지금의 개발도상국보다 열악했고, 위생 시설도 좋지 않았습니다. 많이 태어났지만 수명이 길지 않아 인구는 거의 증가하지 않았지요. 한 가정에서 4~6명의 아이를 낳아도 2명 정도만 성인이 되는 시절이었습니다.

과학의 진보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교통, 통신, 의학이 발전하고, 여성의 사회적 역할도 변화합니다. 이런 경제적 진보는 생활과 보건 수준의 향상을 불러오면서 인구가 폭증합니다. 인구성장 모델 두 번째 단계의 시작이지요.

세 번째 단계는 신생아의 수는 줄고, 인구의 성장도 정체되는 시기입니다. 죽는 사람도 적고, 태어나는 아이도 적어 사망률과 출생률이 안정적인 단계입니다. 영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은 '인구 성장 모델'의 네 번째 단계에 도달합니다.
토끼처럼 아이를 많이 낳자는 내용의 공익광고를 내보냈던 폴란드 보건부는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토끼처럼 아이를 많이 낳자는 내용의 공익광고를 내보냈던 폴란드 보건부는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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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는 나쁜 환경으로 인한 높은 출산률과 높은 사망률, 2단계는 나아진 생활로 낮은 사망률과 폭발하는 인구 성장, 3단계는 적은 출생률과 적은 사망률로 폭발적이던 인구 성장의 끝, 마지막 4단계는 아직 규정 지을 수 없습니다. 다만, 어느 시간을 기점으로 지구촌의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빈곤과 무책임한 출생으로 악명(?) 높았던 방글라데시의 경우 1971년 평균 출산률은 7명이었지만 그들의 25%는 5세 이전에 사망했습니다. 2015년에는 5세 이전 사망률은 3.8%로 줄었고, 평균 출산률은 2.2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런 규칙에 다른 나라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지요.

유럽의 나라들은 출산률을 줄이는데 80년이 걸렸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요?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34년이 걸렸고, 방글라데시는 20년, 이란은 고작 10년만에 출산률을 줄였습니다. UN은 이런 추세에 따라 120억 번째 인류는 결코 태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119억 명대에서 세계 인구 성장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2100년 112억 명 이후 50년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인구폭발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UN 통계를 참고하면, 극심한 빈곤에 처한 사람의 비율이 지금처럼 낮았던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빈곤자들의 숫자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는 말이지요.

세계의 개발 수준이 높아지면서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즈음엔 고등교육을 이수한 인구도 지금의 10배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던 나라들이 거꾸로 늙은(?) 선진국을 돕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과학자들은 고등교육을 받은 세련된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인류는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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