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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두배라더니…레버리지 ETF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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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5.7% 떨어질 때
KODEX 레버리지 17% 하락
일정기간 아닌 '일일' 기준
투자기간 길수록 투자자 불리


수익률 두배라더니…레버리지 ETF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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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회원수 5만여명이 있는 한 주식 커뮤니티에 가입한 A씨는 이곳을 통해 연초 'KODEX 레버리지 ETF'에 거금을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일반 ETF와 달리 복리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코스피 5000시대를 대비해 5년 장기로 '묻어라'는 조언을 믿었던 것. 코스피가 2800~3000까지 갈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전망치는 A씨의 투심을 부추겼다.
A씨처럼 올해 강세장을 기대하고 KODEX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이들이 울상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에 연동하는 'KODEX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2339.17에 마감한 21일 종가 기준, 1만4830원으로 올초 지수 2480대에 1만7930원 수준이었던 것보다 17%이상 떨어졌다. 지수 하락률은 5.7%가량이지만 KODEX 레버리지의 하락률은 17.29%에 달했다.

복리 효과를 기대했지만 지수가 떨어지면서 오히려 KODEX 레버리지 주가는 박살났다. 레버리지 ETF는 상승시 기초지수 대비 2배, 하락시에는 -1배의 수익률을 보이는 상품이다. 하지만 실제 손실률은 이보다 훨씬 더 큰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레버리지ETF의 속성상 투자 기간이 길수록 투자자들에게 불리하다고 설명한다. 레버리지 ETF는 매일 ETF 종가를 기준으로 그날 기초지수 상승의 2배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자산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에 '일정기간'이 아닌 '일일' 기준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낸다.

예를 들어 일정기간 레버리지ETF를 투자했지만, 이 기간동안 등락이 반복된다면 지수가 최종적으로 100에서 100으로 같다고 하더라도 수익이 '0'이 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레버리지 ETF를 한달 또는 1년을 보유한다고 해서 그 기간동안 기초지수 상승분의 2배가 오르지는 않기 때문에 장기로는 레버리지 ETF 투자는 독이 될 수 있다. 주식시장이 아무리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인다해도 결국은 끊임없는 등락을 통해 상승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기간이 길수록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와는 동떨어진 수익률을 나타낸다.

실제로 7년전 지수가 2231.47일 때 KODEX 레버리지의 주가는 1만8590원대로, 현재 지수는 이때보다 77.51포인트 높은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이 주식을 7년간 들고 있었다면 -22.35%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2013년 코스피지수가 1700대까지 내려앉아 9000원대로 꺾였던 KODEX 레버리지는 2014년 지수가 2093으로 반등해도 주가는 지수 상승분에 못미치는 1만2935원이 최고가였다. 현재 코스피는 2300대지만 주가는 여전히 1만4000원대에 머무르고 있어 2012년 코스피 2049였던 당시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를 장기보유할 경우 이익을 확대하거나 손실을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손실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단기투자에만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파생 ETF는 롱텀으로 가져가도 6개월에서 1년"이라며 "레버리지의 경우, 지속적인 주가상승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지만 등락없는 주가상승이라는 것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복리''2배 수익률'이라는 말에 솔깃할 수 있지만, 투자기간동안 주가등락이 반복되면 이론대로의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있다"며 신중히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최근 증시침체에 따라 KODEX 레버리지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2014년 일일거래량은 3500만주, 2016년에는 5700만주에 이르렀지만 올 들어서는 2100만주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코스피가 정점을 찍었던 1월29일 KODEX 레버리지 거래량은 2186만주, 거래대금은 4184억원이었지만 지난 17일 기준으로 거래량은 827만주, 거래대금은 1184억원에 그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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