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관응 말레이시아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사라진 1MDB의 자금 가운데 일부만 회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림 장관은 "만약 매우 운이 좋다면 절반가량은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우리는 가능한 많은 돈을 회수하기를 바라지만, 사라진 돈 전액을 회수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전체 자금의 30%가량만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했던 것보다 (회수속도가) 더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나집 전 총리가 1MDB의 자금을 빼돌려 해외에 은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나집 전 총리가 마련한 비자금으로 구매한 2억5000만달러 상당의 요트와 싱가포르에 계류된 3억5000만달러 상당의 제트기 등을 회수 중이다. 이외에도 싱가포르는 1MDB의 비자금으로 구매된 비자금과 예금 1억7500만달러를 압수한 상태다.
재임 기간에 1MDB를 만들었던 나집 전 총리는 현재 1MDB를 통해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림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의 취소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2년간의 사업연기 이후 말레이시아가 고속철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재정 상황이 회복되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되지 못할 경우 사업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싱가포르는 사업 자체를 취소할 경우 이미 투자된 1억8200만달러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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