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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上]주차장 '길막'에 쓰레기 투기까지…'막장 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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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길막', '쓰레기 무단 투기'…안하무인 입주민 눈살
"세상 혼자 사는" 배려없는 이웃들

[나 혼자 산다上]주차장 '길막'에 쓰레기 투기까지…'막장 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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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유병돈 기자] 우리나라 사회가 '원자화'되며 곳곳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원자화는 사회학에서 인간 집단 내의 유대관계가 무너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분자로 묶여 있던 사람들이 상호 단절된 더 작은 단위인 분자로 분해된다는 뜻이다.

최근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곳 주민 A(51ㆍ여)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주차한 채 연락두절된 것. 주차질서 위반 딱지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사이드브레이크가 채워져 있어 견인을 못하는 것은 주차장이 사유지라 문을 강제로 열 수도 없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결국 주민들이 자동차 바퀴에 기름을 칠한 뒤 밀어 인근 인도로 옮긴 뒤, 주변을 경계석 등으로 막았다. 이후 주민들과의 나흘간 신경전 끝에 결국 A씨는 입주자 대표단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극단적 이기주의로 다른 입주민들에게 끼친 피해는 잊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의 거주 형태가 주택에서 아파트로 옮겨가면서 공동체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일부 구성원들의 자기중심적인 행태가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이 같은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웃들의 지적에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불법 주차부터 쓰레기 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민폐'를 끼치고 있다.

경기 수원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주민들을 분노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 입주민이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경차 안에서 수개월째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주민들은 "바람도 안 통하는 좁은 차 안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건 동물 학대"라며 고양이를 데려가라고 요구했지만 고양이 주인은 이어지는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오지랖이 넓냐"면서 다른 이들을 타박했다는 게 이곳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 고양이는 아직까지 차 안에 방치된 상태다. 그러나 자동차와 고양이가 개인소유인 탓에 관할 구청과 경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민들로부터 매일 민원세례를 받고 있지만 동물학대로 단정 짓기 애매한 측면이 있어 우리도 난감하다"면서 "주인이 스스로 고양이를 데려갈 때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5월에는 부산 남구의 한 새 아파트가 무단 투기된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입주민들이 이사를 오면서 가져온 쓰레기들을 한 번에 버리는가 하면 일반 쓰레기란에 재활용 쓰레기들을 버리는 등 무분별한 투기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구청 청소용역업체에서도 분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쓰레기 수거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아파트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분류하는 촌극도 빚어졌다. 일부 입주민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이 새 아파트의 이미지를 흐리게 한 셈이다.

한 입주민은 "아이들도 분리 수거장을 지나서 들어가는데 보기 좋지 않았다"면서 "입주민 개개인의 양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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