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진 직토 최고전략총괄 이사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꿈쩍도 안 했다. 해야 할 일은 물불 안 가리고 '끝장'을 봤다. "저 황소고집을 누가 이기겠냐"는 소리가 따라다녔다. 박영진 직토 최고전략총괄(CSO) 얘기다. 첫 꿈은 작가였다. 중학생 시절부터 PC통신에서 순수문예창작동호회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작가를 하기 위해 고등학교에 진학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부모님의 만류에 실업계 고교에 진학했다. 이후에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 락밴드도 했고 영화에도 빠졌다. 비디오가게에 있는 모든 비디오를 볼 정도였다. 영화 학과 진학 실패 후엔 고려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이곳에서 천직과 천성을 찾았다. 박 CSO는 "학부생 수준의 지식으로 이 세상에서 실제로 기업활동을 분석하고 제안하는 개념 자체가 재밌었다"며 컨설팅 분야로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은 보험사와 소비자, 개발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보험사는 인슈어리움 플랫폼에서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소비자는 원하는 보험에 가입한다. 개발자들은 최적의 보험을 찾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해 인슈어리움에 올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직토가 위ㆍ변조가 힘든 블록체인과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거래가 체결되도록 하는 스마트계약을 이용해 모든 거래를 보증하는 식이다. 박 CSO는 "직토는 전 세계적으로 중심이 되고 있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헬스케어가 모두 맞닿아 있다"며 "보험상품 제조, 보험 소비자, 보험을 찾는 도구 중 어떤 것도 직접하진 않지만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제공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생태계 내 어떤 참가자들과도 직접적으로 경쟁하기보단 상생할 수 있다는 장점에 러브콜도 쏟아졌다. 이미 업무협약을 체결한 AXA손해보험 이외에도 국내ㆍ외 대형 보험사들과 협업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직토가 발행한 가상통화 인슈어리움의 경우 지난 6월 기관 대상 사모 판매로 200억원을 유치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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