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 1110원 아래로 내려
삼성전자 등 반도체株 집중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사자'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달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조2000억원을 넘었다. G2 통상마찰, 터기 외환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달러 환율이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 외국인들의 귀환을 서두르게 했다는 분석이다. 단기간 급속히 빠진 국내 증시에 대한 저평가 매력도 구매 의욕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2561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동안 코스피 순매도를 기록해왔다. 이 기간 팔아치운 금액은 무려 5조74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달 373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로 돌아섰고 이달 순매수 규모는 9000억원 가깝게 급증했다.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는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무려 1조2851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코스닥 시장에서도 적은 금액이지만 지난달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향후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감리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반등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2 통상마찰과 신흥국 금융 리스크 연쇄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내성, 위안화를 위시한 EM(신흥시장) 통화 동반강세와 미 달러화 약세전환, 그리고 중국 정책부양 기대는 신흥시장에 대한 투심 회복과 함께 과도하게 하락된 주가의 복원 시도를 채근할 것"이라면서 "특히 외국인 현선물 러브콜 부활과 대장주인 반도체의 리더쉽 복원은 국내 증시의 낙폭 만회 행보를 견인하는 쌍두마차로 기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한국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부족한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는 한국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 매력보다는 신흥국 리스크 완화 및 위안화 절상 압력 영향 때문"이라면서 "터키 리라화 및 아르헨티나 페소화 약세 지속되고 있으며 위안화 절상의 지속 여부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은 상황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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