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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전쟁' 사고 싶어도 못 사는 포장김치…1위 종가집 온라인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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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태풍으로 망한 배추 농사…배춧값 고공행진
'포장김치' 인기…업계 "작황 부진으로 생산 어려워"
대상·CJ제일제당 등 "9월 중순 지나야 원활히 공급 가능"

'배추전쟁' 사고 싶어도 못 사는 포장김치…1위 종가집 온라인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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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배추 '수난시대'다.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대부분의 배추들이 말라 비틀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풍과 폭우 피해까지 입었다. 농가들은 올해 배추 농사는 망했다며 시름에 빠졌다. 배추 품질이 떨어져 수확하는 배추보다, 폐기해야 하는 배추가 더 많은 실정이다. 몸 값이 귀해진 배춧값은 급등하기 시작했고, 식품업체와 대형마트들은 배추 김치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고시한 30일 현재 배추(1포기) 가격은 8299원에 달한다. 한달 새 63.3%나 올랐다. 5년 평년 기준(4730원)으로도 75.5%나 비싸졌다.

'금(金)배추'에 아연실색한 소비자들은 김치를 담가 먹는 것을 포기했다. '포장김치'로 눈길을 돌렸지만 이마저 사기가 쉽지 않다.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포장김치는 일시 품절 상태가 됐고 대형마트의 매대 판매도 일찌감치 동이 나기 일쑤다.

폭염과 태풍 등으로 배추 수확량이 줄면서 포장김치업계는 현재 제품 생산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량을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면서 급기야 국내 포장김치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1위 브랜드 대상의 종가집은 자사 온라인몰 정원e샵의 '포기김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배추전쟁' 사고 싶어도 못 사는 포장김치…1위 종가집 온라인 판매 중단 원본보기 아이콘
이달 중순부터 판매를 접은 종가집은 폭염과 태풍 등의 영향을 받지 않은 배추를 수확할 수 있는 9월 중순이 지나야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를 견딜 수 있도록 약 6000t 규모 배추 물량을 비축해놨지만, 수요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종가집 관계자는 "성수기인 여름철을 대비해 전국 배추 산지에서 계약물량을 확보하고, 일부 물량을 비축해 증가하는 수요를 맞춰왔지만 계속된 배추 작황 부진으로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품질의 배추를 수급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와 대형슈퍼 등 오프라인 매장과 기타 온라인 채널은 매일 생산하는 물량만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일 생산량도 하루 평균 70t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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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김치제조사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시장의 30%가량을 점유한 2위 CJ제일제당도 정상적인 품질의 배추 물량이 딸려 작년처럼 유통 채널에서 필요한 김치 공급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대상과 다르게 온라인 판매 비중이 미미해 판매 중단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현재 CJ온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의 경우 품절 상태다.

대형마트에서는 포장김치 판매량이 평소보다 30% 이상 늘었다. 저녁 무렵이면 매대에 김치는 모두 동이 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당분간 물량은 타이트할 것 같은데, 추석도 다가오고 있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김치가 필요한 고객은 서두르는 게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포장김치는 가격도 들썩일 전망이다. 포장김치 업체들은 평균 3~6개월 단위로 농가와 배추 재배 계약을 맺는다. 때문에 배춧값이 크게 올라도 기존 가격으로 배추를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작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가을철 김장 수요와 맞물려 계약이 만료된 배추 물량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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