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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공급중지 최고장’…내포신도시 냉·난방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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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내포신도시가 도시가스 공급중지와 이로 인한 냉난방 차질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미래엔서해에너지는 최근 내포신도시 열공급사업자 ‘내포그린에너지’에 ‘도시가스 공급중지 최고장’을 발부했다.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납부되지 않은 도시가스료가 총 24억여원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최고장은 28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도시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문제는 내포그린에너지의 열공급이 중단될 경우 지역 아파트에 공급되는 온수와 난방은 물론 열교환 방식의 공공기관 냉방시스템 운영이 어려워져 결국 지역 주민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선 내포그린에너지와 충남도 등이 폐기물고형연료(SRF)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관한 상호 합의점을 도출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포그린에너지는 애초 내포신도시에 이주자 택지 인근에 SRF발전소를 건립할 목적으로 롯데건설·남부발전·삼호개발 등 3개 주주사가 출자해 출범시킨 특수목적법인이다. 내포그린에너지가 임시보일러를 대여해 지역에 열공급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SRF발전소가 완공되기까지 지역 열공급을 내포그린에너지가 담당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SRF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문제를 이유로 한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SRF발전소 조성을 위해 협약을 체결한 충남도 역시 발전소 연료를 기존의 SRF에서 LNG 또는 수소연료전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등 입장을 선회하면서 사업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여기에 산업자원부는 최근 SRF발전소를 500MW급 LNG발전소와 60MW급 수소연료전지로 전환할 것을 ‘권고’, 환경영향평가서(2015년 10월)상에 명시된 SRF 보일러 안전성 검증절차를 거쳐 주민합의 후 상업운전을 개시할 수 있다는 조건부 승인을 내리면서 내포그린에너지의 입지를 좁혔다.

반면 경영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내포그린에너지는 사업의 경제성을 두고 충남도와 줄다리기를 진행, 내포신도시 내 냉·난방 중단 위기를 키워가는 양상이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내포그린에너지가 경제적 논리를 앞세워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내포그린에너지는 지난해 주민들의 반발로 SRF발전소 건립공사가 지연(미승인)되자 자금난을 이유로 열 전용 보일러(HOB)와 LNG 열 전용설비 공사를 전면 중단하는가 하면 도시에 공급하는 난방·급탕용 온수를 종전 100도에서 80도로 낮춰 공급하기도 했다.

내포그린에너지 측은 “내포그린에너지는 SRF 특수목적법인으로 발전소 연료를 SRF에서 LNG로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만약 전환이 불가피하다면 충남도가 시중 금융권에서 투자지원(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인이 열 공급 의무를 갖는 만큼 자체적으로도 문제해결에 나겠지만 적자경영으로 인한 손실액이 연간 60억원에 달하는 점, 이로 인해 도시가스 요금이 납부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도시가스 사업자(미래엔서해에너지)가 공급을 중단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사업계획을 SRF에서 LNG 등으로 변경하려는 충남도가 일정부분 책임을 지고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을 위해 최소한의 여건(금융권의 대출지원)을 마련해 줘야한다”고 어필했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는 내포신도시에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되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지역난방공사가 우선 열 공급과 비용을 부담, 사후 청구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한다는 복안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내포그린에너지와 산업부 등을 찾아 협의를 진행, 지역 내 도시가스 공급중단 위기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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