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해 중국을 자극한 가운데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엘살바도르가 21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대만은 중국이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이날부로 양국은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기로 했다"면서 "양국 정부는 서로 존중하면서 영토 보존,상호 불가침, 내정 불간섭 원칙에 따라 우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엘살바도르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분리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고 인정했다"면서 "엘살바도르는 대만과 단교하면서 어떤 관계도 맺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대만은 엘살바도르가 중국과 수교를 맺은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엘살바도르가 거액의 자금을 요구하며 항구 개발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타당성이 떨어져 응하지 않았다"며 "대만 외교가 계속 탄압받고 있으며, 중국의 횡포가 양안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고 있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남미순방 귀국길에 휴스턴의 미 항공우주국(NASA)을 들러 중국을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만 총통이 상징성이 큰 미 연방정부 기구인 NASA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과 대만의 관계 밀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셈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에 대해 "중국은 미국을 비록해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어떤 나라도 대만과 공식 접촉하는걸 반대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역시 '대만 카드'를 들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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