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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노우 원나잇?" 나라 망신 시키는 헌팅 BJ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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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 문화 아느냐", "첫경험 언제냐" 등 도 넘은 성적인 발언
미션 핑계로 입술 맞추는 등 성추행까지 일삼아
"일본 애들은 개방적, 중국 애들은 헬파티"

헌팅 방송 화면 캡쳐.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헌팅 방송 화면 캡쳐.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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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서울 강남과 홍대 등지에서 헌팅을 콘셉트로 1인 방송을 하는 이른바 ‘헌팅 BJ’들의 만행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여성 관광객에게까지 뻗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를 넘은 성적인 발언은 물론 과도한 스킨십까지 요구하는 이들의 추태에 국제 망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1시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P 사이트에서는 한 BJ가 홍대 거리에서 중국인 여성 관광객을 섭외해 헌팅 방송을 진행 중이었다. 바디랭귀지를 써가며 이 중국인 여성을 설득한 BJ는 인근 한 술집에서 ‘술 먹방’이라는 콘셉트로 방송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방송 초반 술과 안주 등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소위 ‘먹방’을 진행하던 BJ는 금세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의 요구를 핑계로 19금 대화를 시작한 이 BJ는 중국인 여성에게 “한국의 원나잇(처음 보는 사람끼리 성관계를 갖는 행위) 문화를 아느냐?”, “중국에서도 클럽에서 남녀가 만나 하룻밤을 보내기도 하느냐” 혹은 “첫경험이 언제냐” 등 성적인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BJ의 만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방송 중간 미션을 해야 한다며 중국인 여성에게 ‘볼 뽀뽀’를 요구했고, 분위기에 못 이긴 여성이 볼에 뽀뽀를 하려 하자 갑자기 고개를 돌려 입을 맞추기까지 했다. 엄연한 성 추행이었지만 BJ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여성을 놀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껴안았다. 심지어 BJ는 “일본 여자들은 개방적인데 중국 애들은 보수적인 경우가 많아 헬파티(원하는 콘셉트로 방송이 진행되는 않는 경우를 의미)가 자주 일어난다”면서 이전에도 수차례 외국인 관광객 여성들을 상대로 같은 콘셉트의 방송을 해왔음을 떠벌리기도 했다.

이처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외국인 여성들을 상대로 제대로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식으로 이뤄지는 헌팅 방송이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종종 헌팅 방송을 시청한다는 박제관(27·가명)씨는 “우리나라 여성들이야 BJ와 대화를 통해 어느정도 동의를 한 상태에서 방송에 참여한다고 하지만, 외국인의 경우에는 제대로 방송 콘셉트를 이해나 하겠느냐”면서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서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깨닫게 되면 우리나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낯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헌팅 BJ들의 무작위적인 여성 섭외와 방송 진행 방식 등은 엄연한 성추행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이를 제재할 마땅한 방법도 없는 실정이다. 피해 외국인 여성들의 직접적인 신고가 없을 경우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는커녕 사건 인지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순찰을 돌다보면 헌팅 방송을 하는 BJ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피해 여성들이 신고를 하지 않으면 제재를 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면서 “더욱이 외국인의 경우 자신이 무슨 피해를 당했는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알게 되더라도 귀국 일정 등의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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