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이하 시설과 서비스로 논란
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턱없이 부족
호텔 "각종 이벤트로 불만 해소 노력"
[아시아경제 최신혜기자] "라스베이거스 특급호텔에 맞먹는 시설을 갖췄다는 홍보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평창 동계올림픽 때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방문했다고 해서 더 기대가 컸죠. 그런데 인생 최악의 호텔이었습니다. 다시는 투숙하고 싶지 않아요."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객실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과 엘리베이터, 식사공간 등 세인트존스 호텔 이용중 불편을 겪었다는 항의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가장 큰 불만은 주차공간 부족. 실제 지난 달 중순 투숙했다는 A씨는 "오후 10시쯤 도착했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30분을 헤맸다"며 "결국 호텔 옆 공사장 인근에 차를 댔는데 다음날 차량 범퍼가 긁혀있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투숙객인 B씨도 "오후 4시 입실이었는데 오후 2시경 이미 만차여서 당황했다"고 전했다.
긴 체크인 시간도 도마에 올랐다. 1000개가 넘는 객실 투숙객들이 1곳의 안내데스크를 통해서만 입실 수속을 밟아야 했기 때문. 4시 체크인 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30여분 이상이 소요될 수 밖에 없었던 것. 호텔 관계자는 "체크인 데스크를 최근 2곳으로 늘렸지만 객실 수가 워낙 많다보니 고객을 바로 응대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투숙객 C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체크인 줄인지 공항 출국심사 대기 줄인지 놀이공원 대기 줄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어 처음부터 매우 불쾌했다"고 항변했다. 또 "본관에 엘리베이터가 4대 뿐이라 객실까지 올라가는 데도 30분 이상 걸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텔의 가장 큰 홍보 포인트였던 인피니티풀 관련 불만도 터져나왔다. 투숙객 D씨는 "풀 최대 수용인원이 120명이라는 사실을 듣고 경악했다"며 "하루 4타임 중 1타임만 선택해 놀 수 있지만 그마저 선착순으로 진행돼 입장하지 못했다"고 분노했다.
조식뷔페가 운영되는 플레이버 레스토랑 정원 수용인원도 200여명에 불과했다. 수백명의 투숙객이 아침마다 수십 분을 기다려야 하는 것.지난달 말 호텔에 묵었다는 E씨는 "겨우 조식을 먹고 방에 도착했는데 체크아웃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추가비용을 받는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며 "조식을 바로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엘리베이터를 바로 탈 수 있게 해줘야 시간을 지킬 수 있지 않겠냐"고 언성을 높였다. 7개 식사공간 중 바비큐가든, 라운지바, 루프톱 등 3곳은 아직 운영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룸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메뉴판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인트존스호텔 관계자는 "주차장, 레스토랑 등을 빠른 시일 내 오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비가 오는 등 이변이 생겨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인쇄 외주업체 휴가까지 겹쳐 룸서비스 메뉴판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 측에서 고객의 불만이 많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이며 대기고객 대상 명함추첨이벤트 등을 통해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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