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창고를 문화공간으로"…인천항 상상플랫폼 사업자에 CJ CGV 선정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을 추진중인 가운데 인천항 폐창고를 문화 혁신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상상플랫폼의 운영사업자로 CJ CGV가 선정됐다.

시는 지난해 11월 인천개항창조도시 활성화 계획을 세우고 최근 상상플랫폼 운영사업자를 공모한 결과, 3개 업체 중 최고 점수를 얻은 CJ CGV가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전국 최초로 인천시민 의무고용 조건을 제시하고, 사용용도를 문화·관광목적의 대규모 집객기능으로 제안서에 담아 제출하는 '지역영향평가 대부시 낙찰자 결정방식'을 적용했다. 운영사업자가 원도심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민간자본을 투자하는 첫 성공사례라고 시는 설명했다.

상상플랫폼은 인천항 8부두 옛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조성된다.

1978년 건립된 철골구조의 이 창고는 길이 270m, 폭 45m, 전체 넓이 1만2150㎡ 규모로 기둥과 내벽이 없는 단일 창고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지만 항만 재개발 계획에 따라 2016년 4월 폐쇄됐다.

인천시는 내년 하반기까지 국·시비 등 396억원을 들여 창고 부지 매입과 리모델링을 마친 뒤 CJ CGV에 20년간 대부 방식으로 상상플랫폼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CJ CGV는 전체 전용면적의 20% 이상을 지역 주민과 문화 예술인을 위한 창업·창작 지원 공간 등 공공 기능을 갖춰 주변 지역과 상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3D 홀로그램 상영관, 가상현실(VR) 체험관, 영상스튜디오 등 첨단 문화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상상플랫폼을 중심거점으로 개항장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월미도·차이나타운·자유공원·배다리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지역 문화관광벨트가 구축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내항 1·8부두 재개발과 인천복합역사 개발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올해 말까지 인천항만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인천항 1·8부두와 제2국제여객터미널 일대 45만㎡의 항만재개발사업화 방안을 마련한다.

사업은 2020년 착공해 2023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은 워터프론트·공원 등 친수공간, 공공 문화시설, 초고층 고급 아파트 등이 들어선다.

나아가 시는 상상플랫폼과 1·8부두 재개발 사업을 포함해 인천항과 그 주변 4.64㎢를 세계적 해양관광 거점으로 조성하고자 '인천 내항 일원 통합 마스터플랜'을 올해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