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가운데)와 김부겸 행안부 장관(왼쪽),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정부는 13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전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회복 흐름' 표현을 유지한 것이다. 투자·소비 조정,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함께 언급하긴 했지만, 최근 경기악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안이한 인식을 고수하고 있는 모양새다.
8개월째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은 전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
김 부총리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2월 이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5개월째 부진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엄중한 상황"이라며 고용부진의 원인으로 "구조적 요인과 함께 투자위축, 도소매 업황 부진 등 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고용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될 만큼 현재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5월 전산업생산은 0.3% 증가하며 4월(1.5%)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 통신·방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1.1% 증가했으며,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 부문의 감소로 인해 0.1% 감소했다.
반면 같은 달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증가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등 내구재 및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0% 감소했다. 백화점(5.0%)과 할인점 판매(0.9%)가 늘고 카드 국내승인액(7.7%)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승용차 내수판매가 5.9% 감소한 것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 투자 증가에도 불구, 운송장비 투자가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3.2% 줄었다. 건설투자의 경우 토목은 늘었으나 건축 공사실적이 줄면서 2.2% 감소했다.
정부는 세계경제 개선과 수출호조, 추경 집행 본격화 등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미국 경제는 6월 ISM 제조업 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중국도 5월 수출이 12.6% 증가하며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유로논 경제 역시 양호한 고용상황을 바탕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우리나라 수출도 석유제품, 컴퓨터, 반도체 등의 호조가 이어지며 사상 최초로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상회했다.
단 고용 상황이 미흡하고 글로벌 통상마찰,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국제유가 상승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제조업 고용과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5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대 이하를 이어간 것이다. 5월 중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비 보합,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정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신속한 추경 집행 등 정책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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