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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해 다 바꿔라"…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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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회장, 실적 회복 부진에 체질 개선 나서
H&B스토어 진출·구매제한 완화 등 정책 변화…직원들엔 '혁신' 강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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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헬스앤뷰티(H&B)스토어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구매로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보복 역풍을 맞으며 실적이 급감했고 아직까지도 회복이 더뎌 생존책 찾기가 절실해진 것. 실제 지난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에 1위자리까지 내준 상황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6620억원, 6857억원으로 이전 추정치보다 7.4%, 15.1% 낮췄다. 유진투자증권도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6320억원, 7190억원으로 종전 예상치보다 4.0%, 6.1% 내렸다. KB증권 또한 5조6359억원, 7070억원으로 각각 2.5%, 9.8%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업황 개선과 실적 회복이 기대치보다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파격적인 수준의 정책 변화로 수익 개선을 도모하고 나섰다. 10여년간 자사 제품 위주로 판매하던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에 타사 제품 판매를 검토하며 사실상 H&B스토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비롯해 면세점 내 구매제한 정책도 대폭 완화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여름 시즌 설화수ㆍ라네즈ㆍ헤라ㆍ아이오페ㆍ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별로 5개 제품까지, 프리메라ㆍ마몽드ㆍ리리코스는 브랜드별로 10개 제품까지만 구매할 수 있었던 것에서 브랜드 품목당 5개까지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대폭 확대했다. 설화수에서 제품에 상관 없이 5개만 살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스킨 5개, 에센스 5개, 크림 5개, 립스틱 5개 등을 한꺼번에 살 수 있게 된 것.

당초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브랜드 고급화와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구매제한 정책을 시행했다.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이 대량으로 매입해 정가보다 싸게 재판매하는 일이 생겼기 때문. 하지만 이로 인해 경쟁사인 LG생활건강에 비해 매출이 하락하자 9개월여 만에 다시 구매제한 완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도 후 공진향 인양 3종 등 세트 제품 6개와 숨 워터풀 3종 등 세트제품 2개에 상품에 대해 최대 5개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했지만 나머지 제품들에는 별다른 구매제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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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더욱 적극적인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처음으로 인플루언서와 우수 파트너사의 목소리를 듣는 'AP이노베이션 데이'를 열어 혁신 상품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온라인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마케팅 플랫폼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커넥'과 파트너십도 맺었다.
계속해서 '혁신'을 강조하는 서 회장. 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디지털 ABC'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에 집중해 사업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시도해야 한다"며 "인공지능은 품질을 관리하는 데 사용할 수 있고 생산공정을 효율화하기 위해 쓸 수도 있으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일터에 적용해 다양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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