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시간) 미국 CNN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33년 동안 직업 외교관으로 근무한 멜빌 대사는 지인들에게만 공개한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은퇴 결심을 밝히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자신의 결정을 앞당겼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멜빌 대사가 사임한다고 확인했다.
그는 "6명의 대통령과 11명의 국무장관 밑에서 일하면서 내게 그런 때가 오리라고는 정말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트럼프)대통령이 '유럽연합(EU)은 미국을 이용하고 우리의 돼지저금통을 털려고 한다'거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만큼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팩트가 틀렸을뿐 아니라 내가 떠날 때가 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유럽에 비판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이 자신의 결정에 큰 영향을 줬음을 의미한 것이다. 멜빌 대사는 미국이 EU와 나토를 지지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발해 미국의 외교관이 스스로 사임한 것은 최근 6개월여 동안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12월 물러난 존 필리 전 파나마 주재 미국대사는 몇 달 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외교정책을 비난하는 글을 기고했다. 비슷한 시기 케냐에서 근무하던 외교관 엘리자베스 섀클포드도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비난하는 공개편지를 남기고 물러났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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