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트럼프와 일 못하겠다"…주 에스토니아 美대사 사임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실망한 제임스 멜빌 에스토니아 주재 미국대사가 사임할 뜻을 내비쳤다.

30일(한국시간) 미국 CNN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33년 동안 직업 외교관으로 근무한 멜빌 대사는 지인들에게만 공개한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은퇴 결심을 밝히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자신의 결정을 앞당겼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멜빌 대사가 사임한다고 확인했다.
멜빌 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외교관의 DNA는 정책을 지원하도록 프로그램돼 있으며, 우리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렇게 훈련을 받는다"며 "더는 그렇게 할 수 없을 때가 오면, 특히 리더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물러나는 게 명예로운 길"이라고 했다.

그는 "6명의 대통령과 11명의 국무장관 밑에서 일하면서 내게 그런 때가 오리라고는 정말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트럼프)대통령이 '유럽연합(EU)은 미국을 이용하고 우리의 돼지저금통을 털려고 한다'거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만큼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팩트가 틀렸을뿐 아니라 내가 떠날 때가 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유럽에 비판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이 자신의 결정에 큰 영향을 줬음을 의미한 것이다. 멜빌 대사는 미국이 EU와 나토를 지지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발해 미국의 외교관이 스스로 사임한 것은 최근 6개월여 동안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12월 물러난 존 필리 전 파나마 주재 미국대사는 몇 달 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외교정책을 비난하는 글을 기고했다. 비슷한 시기 케냐에서 근무하던 외교관 엘리자베스 섀클포드도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비난하는 공개편지를 남기고 물러났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