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섬 화산 분화…공항 폐쇄로 관광객 수천명 발묶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이 다시 분화를 시작했다. 29일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잠정 폐쇄되면서 발리를 찾은 관광객 수천명의 발이 묶이는 등 피해를 입었다.

아궁 화산은 28일 밤 10시 분화를 시작해 화산재와 함께 연기가 상공 2000m까지 치솟았다. 수토포 푸트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재청은 29일 오전 3시부터 같은날 오후 7시까지 공항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로 인해 응우라라이 공항을 오가는 450여편의 여객기 운항이 취소되어 7만5000명이 영향을 받게 됐다. 수포토 대변인은 "분화구에서 화산재와 연기고 솟아오르고 있으며 용암의 붉은 빛도 관찰된다"면서 "상황에 따라 공황 폐쇄가 연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화산재는 공항 활주로를 미끄럽게 만들고, 항공기 엔진 작동을 멈추게 할 수 있어 여객기 운항에 큰 위협이 된다. 과거에도 화산 분화가 시작될 경우 항공대란 등이 벌어졌다. 이번 아궁 화산 분화 영향으로 인근 동 자바주 바뉴왕이와 즘베르 지역 공항 등도 중단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번 아궁 화산 분화로 분화구 내 반경 4㎞ 지역에 출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아궁 화산은 1963년 분화한 이후 지난해 9월부터 다시 격렬히 분화를 시작해 인근 주민 수만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그러다 올 들어 활동이 잠잠해졌으며 당국은 올 2월 경보 단계를 낮췄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는 화산대에 맞물려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발생하는 일이 잦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