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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화이트불편러' 뜬다…"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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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심·참여로 사회가 긍정적으로 바뀌길 바라는 2030대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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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대학생 김성연(26)씨는 자칭 '화이트불편러'다. 화이트불편러는 '화이트(White)+불편+er(~하는 사람을 뜻하는 영어 접미사)'의 합성어로 사회 부조리와 마주쳤을 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이들이다. 이를 통해 여러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낸다. 별것도 아닌 일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면서 부정적으로 보는 프로불편러와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20∼30대를 중심으로 화이트불편러가 늘어나고 있다. '정의로운 예민함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다.

김씨는 3주 전쯤 보행로 위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인을 보곤 달려가 "담배를 꺼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뒤에서 걸어가던 일부 시민들이 담배 연기가 불편한 듯 손으로 부채질하는 모습을 봤고 그 근처에 어린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예전에 기사에서 성인 손에 있는 담배가 아이들 눈높이라 위험하다는 내용을 읽었다"며 "나도 흡연자지만 저렇게 아무 데서나 담배 피우는 사람들 때문에 흡연자들이 더 욕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본인이 즐겨 찾는 동호회 온라인 카페에도 이날 있었던 일을 소개하며 주의하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2030들의 소신표현은 이제 일상이 됐다. 직장인 박모(33)씨는 지난 1월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세먼지와 관련된 생각을 글로 썼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노후 경유차 과태료 부과' 등의 내용이 담긴 청원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지금도 박씨는 미세먼지 관련 청원글이 올라오면 청원동의를 하곤 한다.

화이트불편러의 원동력은 '나의 관심과 참여로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씨는 "한 명 한 명이 모여야 영향을 줄 만한 여러 명의 집단이 되는 것"이라며 "사소한 거라도 짚고 넘어가야 누군가는 편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싫존주의'로도 나타난다. 싫존주의는 '싫어하는 것도 존중해 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자신의 불편함을 드러냄으로써 타인의 불편함도 이해하고 배려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 3월 19~34세 900명을 조사한 결과 92.3%가 소신표현 경험을 갖고 있었다. 어떤 방법으로 소신표현을 했는지를 나눴을 때 '청와대 청원 또는 서명운동 참여'(46.1%), 'SNS 해시태그 운동에 공감 표시'(42.5%), 'SNS 익명 고발에 공감 표시'(30.8%) 순이었다. 자신의 불호를 존중 받기 원하는 경우가 66.8%였고, 타인의 불호도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75.2%나 차지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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