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야간투어 나선 김정은, 마리나베이샌즈 방문 (종합)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밤 싱가포르 투어에 나섰다.

이날 김 위원장은 계속 숙소에 머물다 밤 9시께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을 나섰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이수용 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싱가포르에 온 북한 고위급 인사 대부분이 동행했다.

호텔을 나선 김정은 일행은 싱가포르의 관광 명소인 마리나 베이 쪽으로 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후원자인 셸던애덜슨 회장이 소유한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부근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이 배치됐다.

김정은은 이 호텔의 57층 스카이 파크에 올라 싱가포르 야경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호텔 앞에는 스카이파크 전망대가 저녁 8시에 문을 닫는다는 문구가 배치되기도 했다. 보안을 위한 조치다. 김 위원장이 방문하기 전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의 옥상에서는 호텔 직원들이 유리창에 묻은 지문들을 황급히 닦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스카이파크에 오르기 전에는 마리나베이샌즈에 위치한 가든스바이더베이에 들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비비안 발리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옹예쿵 교육부장관도 동행했다. 장관들은 페이스북에 "어디일까요? 우리의 특별한 손님을 안내하게 돼 영광"이라는 글과 함께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한 밤 투어에 나선 것을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미국과의 협상이 대부분 마무리됐음을 뜻한다는 해석이다. 사진에 포착된 김 위원장의 모습도 편안한 모습이다. 이날 백악관 역시 내일 회담이 하루로 마무리된다는 일정을 밝혀 이미 굵직한 협상들은 끝난 것 아니냐는 설이 나온다.

또 하나는 김 위원장이 부동산 개발과 카지노 운영에 경험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통 화제를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이날 김정은이 시찰한 마리나베이 리조트는 야경과 관광자원이 밀집된 관광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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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