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인기에 영합하고 싶지 않다. 한국 남자프로골프(KPGA)의 역사와 전통을 위해 지원할 뿐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4년째 국내 남자 골프를 후원하는 이유다. 신한금융그룹은 스포츠 스폰서십이 아직 생소한 개념이었던 1980년대부터 스포츠와 인연을 맺어왔다. 1981년에 첫 대회를 개최한 신한동해오픈은 현재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남자프로골프대회로 성장했다. 국내에서 열린 스폰서 대회 중 가장 오랫동안 열린 골프대회다.
KB금융그룹은 남자프로골프의 재도약을 내세우며 '제1회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을 개최했다. 지난달 31일 개막한 이 대회는 오는 3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KPGA 투어프로와 국가대표 4명 등 총 14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KB가 남자프로골프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실력있는 남자 선수들이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이번 대회를 개최한 것"이라며 "남자골프 대회의 붐을 일으켜 남자 선수들이 국내 대회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 멋진 활약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그룹들이 남자프로골프 부흥만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통해 사회 공헌과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실제 신한금융그룹은 2008년부터 '희망의 티샷, 나눔의 퍼팅'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대회관계자들과 선수들이 자발적인 기부금을 조성하고, 갤러리 입장 수익금을 각종 자선단체와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등 사회적인 책임도 수행하고 있다.
조 회장은 "국내 남자골프선수들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과 함께 사회 공헌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도 특별한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은 사회적 책임 확대의 일환으로 경기가 열리고 있는 골프 코스에 'KB 리브존(Liiv Zone)'을 마련했다. 선수들의 공이 해당 존에 안착할 경우, 매 회 100만원 적립금을 포함한 총 1억원의 기금을 남북하나재단에 지원한다. 이 기금은 새터민 청소년 장학 사업에 쓰인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열린 첫 대회를 통해 대한장애인골프협회를 지원했다. 하나금융은 버디 이상의 기록이 나올 때마다 기금을 적립했고,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소속선수가 결선 진출 시 상금의 일부를 지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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