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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치 밑돈 1분기 경제성장…불안한 韓경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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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한은 김영태 국민계정부장이 2018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한은 김영태 국민계정부장이 2018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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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1분기 한국경제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성장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장 속도가 더뎌졌고 최근에는 투자와 소비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년 동안 정부가 뚜렷한 경제성장 동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경제팀을 질책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95조6058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기대비 1.0%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에 비해서는 0.1%포인트(p) 하향됐다.

한은은 이에 대해 속보치 계산시 이용하지 못했던 지난 3월 일부 실적치를 확인한 결과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각각 1.8%p, 1.0%p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월까지 괜찮았던 투자부문이 3월 들어서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조정치를 반영한 1분기 설비투자 부문 증가율은 전기 대비 3.4%를 기록해 속보치 발표 당시 나타났던 5.2%보다 크게 낮아졌다. 일반기계,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기계류가 4.0% 성장했지만 운송장비 투자가 1.9% 성장에 그친 영향을 받았다.
건설투자 역시 1.8% 성장하는데 그쳤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며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둔화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소비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1분기 민간소비는 4분기 만에 최저치인 0.7% 성장에 그쳤다. 승용차, 가전 등 내구재와 가방 등 준내구재 지출이 늘었지만 상승폭은 높지 않았다.

이같은 부진은 4월 들어서도 이어졌다. 통계청이 전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감소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1.2%) 판매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제(-6.0%) 판매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4월 설비투자도 항공기 등 운송장비(-17.4%)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 여파로 전월 대비 3.3%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투자와 소비가 부진하지만 수출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1분기 국내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4.4%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5.6% 성장을 기록한 이후 2분기 만에 다시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반도체 중심의 수출성장세가 이어지는 것은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최고인 294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9% 가량 급증했다. 반면 자동차, 선박,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대부분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도체 호황이 끝나면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원인이다.

특히 지난 4월 전체 수출이 500억6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줄며 1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며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다만 수출은 5월 들어 다시 전년 대비 13.5% 성장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요국 보호무역 심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 등으로 우리 수출의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다"며 "수출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방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부진 우려는 청와대에서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1년이 지나도록 혁신성장에선 아직 뚜렷한 성과와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며 "혁신성장에 대해 우리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팀이 더욱 분발해 달라"고 경제팀을 독려했다.

다만 한은은 추세적인 경제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고 봤다. 김영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부장은 "1분기 GDP 성장률이 속보치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우려스러울 정도는 아니다"며 "4월과 5월 들어서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고 중국인 입국자가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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