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남북이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을 출전시키려던 계획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시기적으로 빠듯한데다 단일팀에서 배제되는 선수들의 반발을 무마할 방법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대신 남북은 공동 입장과 합동 응원을 통해 화합의 메시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단일팀 구성이 쉽지 않다. 이달 중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 단일팀을 꾸리더라도 엔트리 증원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북한 선수 합류로 우리 선수 가운데 일부가 합류하지 못해 비판받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체부 관계자도 "선수 선발 과정에서 우리 선수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첫번째 원칙"이라고 언급, 무리하게 단일팀을 구성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탁구 등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정부와 협의된 것도 아니다.
지난 평창올림픽의 경우 남북간 대화채널이 막힌 상태에서 대화모드로 전환하기 위한 계기 역할을 했다면, 지금처럼 북한이 국제사회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아시안게임이 무리해서 '무대'를 마련해줄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체육계 한 인사는 "우리 선수단 경기력이 뛰어난 종목이 여럿인데다 단일팀 구성으로 인한 홍보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병역이나 연금혜택 등 우리 선수 피해를 감수하면서 단일팀을 밀어붙이기에는 동력이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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